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7일 제주 서귀포시 인근식당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회장단 복귀를 위해 임기 중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는 연임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정상에 제일 좋을 때 물러나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 인근식당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 회장단 복귀와 관련해 "제가 그만두기 전에는 꼭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내 업무의) 80%가 한경협 일"이라며 "월수금 한경협 출근하고 화목 출근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경협 일이 너무 바빠서 4대 그룹 회장에게) 회장단 들어오시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말을 못 꺼낸다"며 "반도체 등으로 4대 그룹이 가장 중요한 때 아닌가"라고 했다. 4대 그룹이 주요 사업을 진행하며 바쁜 상황에서 이들에게 한경협 가입을 요청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언제나 오픈돼 있지만 각자 회장께서 결정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너무 푸시(압박)하지는 않지만, (4대 그룹 회장단 복귀는) 공약 중 하나였고 제가 그만두기 전에는 꼭 모시도록 하겠다. 공약으로 세웠으니까 지키고 그만두는 게 제 임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류 회장은 "내년 2월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좋은 방법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3연임 안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창수 GS 명예회장은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으로 3선 연임한 바 있다.
이어 "저도 내일모레면 70세다. 58년 개띠"라며 "집사람도 70 넘으면 후배들한테 넘겨야지 혼자 다 끝까지 할 거냐고 얘기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에 제일 좋을 때 물러나는 게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협 제자리 찾았다"…회원사 500개 이상으로 확대
류 회장은 취임 후 한경협 변화에 대해 "이제 한경협이 좀 제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없어질 위기까지 갔지만 회원사가 제일 많았을 때 600개가 넘었었다. 지금 500개 이상"이라고 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라며 "제조업 위주에서 엔터, 하이브가 들어왔고 네이버, 카카오, 두나무 등도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브를 두고 "최근에 BTS 티켓을 구해줄 수 없냐는 부탁이 많다"며 "(요즘 내가) 인기 짱"이라고 웃어 보였다.
류 회장은 회장단 구성 변화도 성과로 꼽았다. 한경협 회장단은 류 회장과 14명의 부회장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다.
류 회장은 "금융 쪽(부회장)이 없었는데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부회장도 모셨더니 정말 훌륭하다"며 "김재철 부회장도 장남을 잘 키웠다. 배도 6개월 탔다고 한다. 교육을 잘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여자 부회장 두 분을 모셨다"며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을 모시면서 회장단이 밝아지고 좋아졌다. 대화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한국만 있는 규제 많아"…정부와 소통하며 개선 속도 주문
류 회장은 정부와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규제 개선과 정책 추진 속도는 더 빨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정부와 소통은 잘 되고 있다"며 "어려움이 있으면 물밑으로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정부가 검토한다"고 했다.
다만 "문제는 규제"라며 "한국에만 있는 규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빨리 해결하면 좋겠다. 문제는 스피드"라고 말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산업 전환을 위한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 기계 이런 부분에서 모두가 느끼고 있는 부분이지만 산업 대전환의 가장 중심에 놓여 있다"며 "서비스발전기본법 같은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3 © 뉴스1 허경 기자
성과급 논란엔 "절차 필요"…증시는 "8000~9000 유지 가능"
최근 반도체 업계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류 회장은 충분한 논의와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회장은 "어느 정도 받는 건 동감하지만 좀 좋은 절차를 밟아서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중소기업들에도 다 영향이 있고, 도미노식으로 어려움이 많이 생긴다. 논의해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다. 소액주주부터 협력사, 같은 그룹 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상법 개정으로 이사 충실 의무가 확대된 이후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도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상한을 정해놓고 하는 부분은 이사회 의견이나 주총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도 있어 회원사들과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류 회장은 최근 주가 상승 흐름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증시 전반적으로 덜 평가돼 있으니 좀 더 오를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며 "개인적으로는 8000~9000포인트 정도 유지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가 꺾어지면 그 돈이 다른 데로 가지 않겠나"며 "모든 게 잘 되고 있으니, 전반적으로 호재가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