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설치된 은행 ATM기. 2026.5.3 © 뉴스1 김진환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상반기에만 11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쓸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데다 증시 활황으로 증권·자산관리(WM)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까지 개선된 영향이다. 자본 규제 완화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상반기에만 11조 순익 전망…'역대 최고'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 7778억 원이다.
1분기 순이익(5조 3288억 원)과 합치면 상반기에만 11조 1066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던 지난해 10조 3254억 원을 7.6% 웃도는 수준이다.
리딩금융은 KB금융이 차지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예상치는 1조 9140억 원으로 전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상반기 합산은 3조 8064억 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다.
신한금융 역시 2분기 1조 686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3조 3087억 원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2분기 각각 1조 2455억 원, 96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상반기 합산 기준으론 2조 4555억 원, 1조 5360억 원 수준이다.
"견조한 이자이익에 증시 활황 비이자이익도 순익 증가 견인"
증권가에선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견조한 이자이익과 함께 증시 활황으로 비이자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비이자이익은 증권 자회사 브로커리지/WM 수수료 개선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 및 비은행 자회사 수수료 이익 개선에 따라 연간 순이익 추정치를 5.2%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환입도 이뤄지면서 영업외손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당초 금융위에 올라간 과징금 규모는 약 1조 4000억 원이었으나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6000억 원대로 낮춰 다시 올린 영향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 실적에 대해 "영업외손익은 ELS 과징금 700억 원이 반영될 전망"이라며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7.8% 증가가 예상되며, 수수료 및 기타비이자이익 모두 양호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앙그룹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경우 충당금 500억 원 반영이 예상되지만,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우도형 연구원은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는 그룹 4000억 원으로 은행 3500억 원 캐피탈 500억 원이다"라며 "충당금 500억 원은 은행 비담보 금액 500억 원과 캐피탈 500억 원의 익스포저에 대해 50% 충당금을 가정한 금액"이라고 예상했다.
자본 규제 완화로 CET1 비율도 상승…주주환원 청신호
주주환원 역시 기대 이상의 수준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지주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주요 지주가 주주환원 시 사용하는 지표이기도 한데 기준점으로 제시한 13.0~13.5%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반기 말 CET1 비율은 13.7%,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액은 8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라며 "주식 수 감소로 DPS가 상승하면서 연간 배당수익률은 2.8%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라 KB금융은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에 대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율은 54.9%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자본 규제를 일부 완화하며 구조적 외환포지션 인정 범위도 확대한 점도 CET1비율 상승에 힘을 실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해외 장기 지분투자와 해외점포 이익잉여금을 포함해 시장리스크 산출 대상에서 제외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 부담을 줄였다. 최근 환율 변동성에 따른 은행권 자본관리의 어려움을 고려한 것이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에 대해 "환율 상승에도 구조적 외환포지션에 따른 CET1 비율 개선 영향이 1분기(11bp)에 반영된 가운데 견조한 이익 및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 성장에 따라 CET1 비율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우도형 연구원은 하나금융에 대해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 실시로 1분기 잠정 CET1 비율은 13.09%였지만 구조적 외화포지션 12bp 개선을 반영하며 2분기는 13.23%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 6.55%(약 1조 32억 원)를 취득하며 최종 CET1 비율은 13.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doyeop@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