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4대그룹 회장단 복귀 목표"…3연임 가능성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7:18

[서귀포=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4대 그룹 회장들의 회장단 복귀는 제가 그만두기 전에는 반드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공약으로 내건 만큼 지키고 물러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 총수의 회장단 복귀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도체 등 4대 그룹이 최근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언제나 문은 열려 있지만 지나치게 압박하고 싶지는 않다. 각 그룹 회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경협을 탈퇴했다가 2023년 8월 회원사로 재가입했다. 4대 그룹은 한경협 회비를 납부하고 있지만 회장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7일 제주 서귀포시 인근식당에서 열린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7일 제주 서귀포시 인근식당에서 열린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류 회장은 자신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3연임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한경협은 회장 연임 횟수에 제한이 없어 3연임이 가능하다.

그는 “3년 동안 한경협을 맡으면서 한때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했던 상황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3연임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그룹 총수의 회장단 복귀를 성사시키기 위해 2년 더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재계에서 확산하는 ‘N%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류 회장은 “(직원들이) 일정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데는 공감하지만 적절한 절차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 같은 방식이 중소기업에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SK하이닉스 등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도 “소액주주와 협력사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같은 그룹 내에서도 사업부별로 혜택이 달라질 수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가 확대된 만큼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국내 증시 과열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는 풍산 주식 외에 다른 종목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국내 증시 전반이 저평가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되면 전반적으로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협이 중점 추진 중인 ‘뉴 K인더스트리’ 프로젝트는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 본격화할 계획이다. 뉴 K인더스트리는 인공지능(AI), 에너지, 서비스 혁신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 구조와 성장 방식을 새롭게 설계하는 미래 산업 전략이다.

한경협은 과거 제조업 중심의 노사관계 패러다임으로는 현재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5년째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법·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류 회장은 “정부와의 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에만 존재하는 불합리한 규제는 손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과 관련해서는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서비스업 중심의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류 회장은 “풍산 방산 부문 매각은 이익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 수익을 지방 발전에 투자해 골프장과 호텔 등을 조성하는 등 서비스업 분야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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