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던스 아이크림 광고 이미지(왼쪽)와 아렌시아 부스터샷 제품 이미지(SNS 및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K-뷰티가 급성장하면서 업계 내 '카피캣'(모방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품뿐 아니라 광고 이미지 등 브랜드의 메시지나 정체성까지 모방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업계 차원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고 모델·콘셉트까지 동일"…아렌시아, 바이오던스 카피 의혹 제기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스크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K-뷰티 브랜드 바이오던스가 구설에 올랐다. 손유빈 아렌시아 부대표는 14일 스레드를 통해 바이오던스가 출시한 아이크림 신제품이 자사 부스터샷 제품을 카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 부대표는 바이오던스 제품이 자사 제품의 용기와 색깔이 유사한 데다 광고 모델까지 동일한 인물을 썼고, 광고 콘셉트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손 부대표는 "일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는 바이오던스가 동일 판매가에 더 낮은 공급가를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전달받았다"고 했다.
현재 바이오던스 공식몰과 홈페이지에는 문제가 된 아이크림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바이오던스 측은 손 부대표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바이오던스를 운영하는 기업 뷰티셀렉션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뷰티셀렉션 매출은 24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8억 원에서 403억 원으로 50.6% 늘었다.
이른바 '떡솝' 클렌저로 유명한 아렌시아는 지난해 기준 650억 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K뷰티 브랜드 사이에서도 제품 모방 사례가 나타날 만큼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중구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에 진열된 화장품.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7.17 © 뉴스1 김성진 기자
한번 '떴다' 하면 유사 제품 우후죽순…마케팅 경쟁 심화
화장품 업계에서 카피캣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스알엑스(COSRX)는 대표 제품 '스네일 뮤신'을 위조해 아마존과 테무, 월마트 등에서 유통한 다수 해외 판매자를 상대로 지난해 8월 소송을 제기했다.
수년 전에는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협력사 제품을 모방한 여성청결제를 출시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대기업이 중소기업 제품을 모방해 반값에 판매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유통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화장품은 법적으로 전 성분을 공개하고 있는 만큼 유사 제품을 만들기 어렵지 않다. 또 신생 뷰티 브랜드는 계속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제조업체들은 줄어들거나 대기업 중심으로 발주가 몰리면서 성분이나 기술력보다는 마케팅이 주요 경쟁력 확보 수단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NS에서 한 번 '대박' 나면 한두 달 뒤에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 출시되는 시대"라며 "빠른 트렌드 대응력은 K뷰티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타 브랜드 제품을 무분별하게 베끼는 문제가 만연하게 되면 산업 전체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저해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