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BYD코리아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BYD '씨라이언 6 DM-i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윤일지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야디(BYD)와 지커(Zeekr)에 이어 샤오펑(Xpeng)의 진출이 임박했다. 니오(NIO)와 함께 체리(Chery)·샤오미(Xiaomi) 등의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중국 전기차는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BYD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으며 지커는 한 달 만에 사전 예약 1000대를 기록했다.
이들의 한국 진출은 중국 내 경쟁 심화와 미국 관세 압박에 따른 시장 다변화 차원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시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험무대라는 점에서 진출을 추진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은 한국법인 총괄 책임자 채용에 나서며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3000만 원대 SUV에 고성능 인공지능(AI)칩을 장착하는 등 소프트웨어·자율주행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터리 교체 방식으로 독자 노선을 걷는 니오도 한국 진출 후보로 거론된다. 니오는 앱으로 차를 주문하면 2주 내 출고되는 '재고율 0%' 생산 체계와 배터리 구독 모델 등 차별화된 사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체리·샤오미 등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한국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커(ZEEKR)'7X'.
가성비 앞세운 BYD, 1년 만에 수입차 4위…지커, 프리미엄으로 차별화 '예약 순항'
이들의 진출은 최근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안착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정식으로 전기차 인도를 시작한 BYD는 올해 상반기에만 1만1675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807.9% 급증한 것이자 지난해 연간 판매량(6107대)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성장세는 순위로 직결됐다. BYD는 상반기 테슬라(5만6139대), BMW(3만9150대), 메르세데스-벤츠(2만9776대)에 이어 수입차 판매 4위에 올랐다. BYD가 2000만원대 소형 해치백 '돌핀'과 3000만원대 콤팩트 SUV 아토3로 '싼차'가 아닌 '가성비차'라는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인 중형 SUV '씨라이언6 DM-i'를 3750만 원대에 내놓으며 도요타 등 일본 하이브리드와 정면승부도 예고했다.
지커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5일 중형 SUV '7X'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한 달 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공식 출시 전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7X는 한국 시장 수요를 반영해 프로(RWD), 맥스(RWD), 울트라(AWD) 등 3개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각 5299만 원, 5999만 원, 6999만 원이다. 특히 최상위 울트라 트림에 예약이 집중돼 저가 이미지와는 다른 소비층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대형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사양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5000만~6000만 원대로 책정돼 동급 수입 프리미엄 전기 SUV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보조금' 성장 변수…"中 내수 경쟁 심화, 한국 진출 늘 듯"
그러나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 영향으로 성장세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BYD는 정부의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이달부터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 공급망 기여도·사후관리 역량이 평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BYD는 자체 보조금 카드를 꺼내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커 역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자체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상징성'에 있다고 봤다. 한국은 현대차·기아라는 강력한 완성차 기업이 버티는 곳이자 친환경차 보급 추이가 주목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경쟁력의 시험대이자 검증대"라며 "글로벌 경쟁 심화와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판로 다변화가 절실한 중국 업체에게 한국 시장 안착은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릴 발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초기 흥행이 지속하려면 사후 서비스망 구축, 브랜드 이미지 제고, 안전·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 등이 필수적"이라며 "내수를 벗어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려는 중국 브랜드의 한국행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