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물류그룹' AZ-COM 마루와, 엔스테이블코인 JPYC로 대금 결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전 07:2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대형 물류그룹이자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미국 아마존의 배송 협력사인 AZ-COM 마루와홀딩스(AZ-COM Maruwa Holdings)가 협력 운송사와 개인 운전기사 약 2300곳에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JPYC로 대금을 지급하고 결제하기로 했다.

'日물류그룹' AZ-COM 마루와, 엔스테이블코인 JPYC로 대금 결제
1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AZ-COM 마루와홀딩스는 약 2300개 협력 운송업체와 개인 운전기사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JPYC를 도입키로 했다. 이는 대규모 기업이 JPYC를 실제 업무 결제에 활용하는 일본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AZ-COM 마루와는 JPYC 발행사와 직접 업무제휴를 맺고, JPYC에 1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이 시행되면 JPYC는 소매 결제 실험이나 디지털자산 서비스 수준을 넘어, 대규모 물류 네트워크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기업 간 결제에 활용되게 된다.

AZ-COM 마루와는 일본에서 제3자 물류(3PL), 운송, 창고, 배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외주비를 비롯해 다수의 운송 협력업체와 개인 트럭 운전기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을 JPYC로 결제할 계획이다.

AZ-COM 마루와의 10억엔 투자는 단순한 결제 도입을 넘어 JPYC 사업 성장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양 사는 아직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나 협력업체들이 JPYC를 어떤 방식으로 수령·보관·환전하게 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운전기사와 운송업체들이 JPYC를 실제 결제 수단으로 계속 보유하고 사용할지, 아니면 받은 직후 엔화로 환전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JPYC는 지난해 10월27일부터 규제 체계에 따라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JPYC는 엔화와 1대 1 가치를 유지하며, 준비자산으로 은행 예금과 일본 국채를 보유한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며, JPYC EX를 통해 발행과 상환이 가능하다.

AZ-COM 마루와의 계획은 JPYC를 일상 결제에 활용하려는 최근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로손(Lawson)은 오는 8월 도쿄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을 활용한 JPYC 결제를 시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결제 시스템을 통해 JPYC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물류 결제는 소규모 소비자 대상 시범사업과 달리 수천 개 기업과 개인 운전기사가 동일한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을 통해 대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런 방식이 시행될 경우 JPYC가 일회성 소매 결제를 넘어 정기적인 기업 결제와 정산을 처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JPYC는 금융상품 영역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메타플래닛(Metaplanet)과 JPYC는 최근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신용상품을 공동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비트코인 담보와 엔화 표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대출과 결제에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결제 인프라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라인넥스트(LINE NEXT)는 올해 3분기 본격 출시를 목표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 유니파이 페이(Unifi Pay) 에서 JPYC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일본 이용자가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뒤 은행계좌를 통해 현지 스테이블코인을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이용이 늘어나면서 준비자산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일본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국채에 대해 일정한 조건을 부과했다. JPYC는 준비금의 대부분을 일본 국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은행 예금으로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Z-COM 마루와의 도입 계획은 JPYC가 소매 결제, 대출 실험, 결제 인프라로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10억엔 규모의 직접 투자는 기업 차원의 강한 참여 의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약 2300개 물류 협력업체와 개인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한 결제는 규제된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인 기업 정산 수단으로 실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시험 사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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