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제조업계에서 개발부터 직접 생산까지 기획형 생산 역량을 갖춘 차세대 모델로 꼽히는 '비에파'의 가산디지털단지 공장. 재단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번 사업은 산업부의 섬유패션활성화 기반 마련 사업내 ‘의류제조 혁신기반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신설됐다. 일종의 시범사업격으로, 성과를 구체화되면 이후 정식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도 약 1억원 내외로 크지 않지만, 국내 패션 제조업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화 지원의 첫걸음인만큼 업계에선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원 유형만 봐도 정책의 지향점이 뚜렷하다. ‘해외 오더 수주용 시제품 국내 개발·생산’과 ‘해외 판매용 의류 생산의 국내 개발·생산’ 등인데 모두 K패션 제조산업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했다. 해외로 나가는 K패션 브랜드 제품을 기획하거나, 해외 브랜드로부터 제조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비 및 임가공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패션협회 관계자는 “기존의 정부 지원 사업들은 패션 브랜드사 중심이었던 만큼 제조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신설된 사업”이라며 “K패션 제조산업의 일감을 창출하는 부분으로 올해 테스트베드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처럼 K패션 제조산업에 관심을 갖는 건 브랜드에 비해 생태계가 열악해서다. K패션 제조 생태계는 수십년간 분업화·영세화돼 ODM 역량을 가진 곳이 드물어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 힘들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K패션 제조업체 중 ODM 역량을 가진 프로모션 업체는 전체의 3.3%에 불과하고, 이중에서도 자체적으로 제조설비를 갖춘 곳은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수출 비중도 전체의 2%에 불과하다.
최근 K패션은 브랜드와 플랫폼(무신사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조금씩 존재감을 알리고 있지만, 이의 기반이 되는 제조 생태계는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다. 이에 정부도 최근 K패션 제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정책적 고민을 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선 최근 정책의 흐름이 제조 생태계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국내 패션 제조업체 A사 대표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K패션을 K화장품(뷰티)에 이어 차기 수출 유망 품목으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높아 산업부 등 주무부처에서 업계 의견을 예전보다 많이 듣고 있다”며 “과거 다소 관심 받지 못했던 분야였지만 요근래 정부 지원도 점차 세분화하고 확대되면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K패션 브랜드 업체들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처음부터 수출에 도전하는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간 제조 측면에서 다소 애로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국내 제조 생태계가 보다 시스템화한다면 중소 브랜드사들과 시너지를 더 키워 동반 글로벌 진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