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매년 7월 부산 뒤덮는 해무…우연 아닌 과학적 패턴"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0일, 오전 10:46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지난 7월 7일 절기상 ‘소서(小暑)’를 맞아 부산 해운대 일대가 짙은 해무로 뒤덮이며 마치 '구름 위 도시'를 방불케 하는 장관을 연출해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7월만 되면 어김없이 해무가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은 천리안 해양위성 2호의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의 '7월 해무'가 단순한 우연이 아닌 뚜렷한 과학적 패턴을 가진 해양기상 현상임을 밝혀냈다.

'해무'는 바다안개로 바다 위 수면 부근이나 연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안개이다. 따뜻하고 습한 대기가 차가운 해수면 위를 이동할 때 대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며, 이를 기상학적으로 '이류안개'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주로 5월~8월(특히 6~7월 초)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번 분석에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의 해수면 온도와 기온 자료 등이 정밀하게 활용됐다.

KIOST 해양위성센터에 따르면, 부산 외해의 따뜻한 동한난류와 연안의 차가운 바닷물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7월 초 남동풍을 타고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과 만나 응결하는 '이류 해무(移流海霧)'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시기 부산 앞바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과 차가운 바다가 만나는 핵심 요건이 잘 갖춰지기 때문에 시민들이 이를 '연례행사'처럼 체감하게 되는 것이다.

해무의 양상은 기상 조건에 따라 매년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2024년에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대기가 섞여 위성 식별이 어려웠던 반면, 2025년에는 바람이 약해 국지적으로 소규모 해무가 형성되는 양상을 보였다.

박명숙 KIOST 박사는 "시민들이 우연처럼 느끼는 현상도 관측 자료를 통해 보면 뚜렷한 과학적 패턴이 드러난다"며 "기후위기로 우리 바다의 수온과 해류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위성 관측을 통해 해양 변화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무는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하지만 바다 위에서는 시야를 급격히 좁혀 선박 사고나 해양 레저 활동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KIOST는 천리안위성 2호의 해양탑재체(GOCI-II)를 통해 한반도 주변 해역을 상시 관측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해상 안전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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