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6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조민주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 시간을 확대하면서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 손실 규모가 7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주 파업으로 2200억 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이번 주 파업으로 약 4500억 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문제는 사측과 노조측이 제시하는 성과급 격차가 4000만 원 수준이어서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인건비가 많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조별 2시간서 4시간으로 투쟁 격상…1만 대 생산 차질, 누적 6700억 원 손실 우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기술직(생산직) 오전 조는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오후 조는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 10분까지 각각 작업을 중단한다. 상시 주간 조와 일반직도 4시간 파업에 동참하며 평일 연장근로와 주말 특근 거부도 이어간다.
이번 파업은 지난주 '조별 2시간' 부분 파업보다 파업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난 만큼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총 16시간의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당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올해 생산 규모와 차량 평균 판매단가 등을 감안해 단순 환산하면 지난주 사흘간 누적 12시간 부분 파업으로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250억 원 안팎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사흘간 누적 24시간 부분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약 1만 대의 생산 차질과 4500억 원 안팎의 매출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주 추산 손실(2250억 원)까지 합하면 파업 확대에 따른 누적 매출 손실은 7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회사 3400만 원 vs 노조 7200만 원…간극 커 협상 장기화 가능성
현대차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견의 핵심은 임금과 성과급이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성과금 350%·일시금 1000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주 4.5일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10조3647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요구한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을 지난해 실적에 단순 적용할 경우 총성과급 규모는 3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한다. 이를 조합원 수로 단순 환산하면 1인당 7000만~8000만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이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최종 합의한 '성과급 450%+1580만 원' 수준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당시 조합원 1인당 성과급은 4000만~5000만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반면 회사 제시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조합원 1인당 3300만~3500만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노조 요구안과 비교하면 약 4000만 원의 차이가 나 노사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조는 이와 함께 해고자 복직,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 현장 도입 시 노조와의 협의 보장,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를 막는 '완전 월급제' 도입 등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완성차 생산 차질뿐 아니라 협력사와 물류업체까지 연쇄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미국 관세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모두 부담이 큰 만큼 여름휴가 전 타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