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등에도 돌아오지 않는 투자자…국내 거래대금 급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7:03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6만4000달러 선까지 회복했지만 국내 가상자산 시장 거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가격 반등에도 기관과 개인 모두 관망세를 이어가면서 거래대금은 한 달 새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게코를 통해 집게한 5월~7월 17일까지 비트코인 거래량 (사진=클로드)
코인게코를 통해 집게한 5월~7월 17일까지 비트코인 거래량 (사진=클로드)
20일 코인게코를 통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개 거래소의 비트코인 원화 거래대금을 집계한 결과, 7월 1일부터 18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3900억원으로 전달(2조3400억원)보다 40.7%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코인게코가 제공하는 비트코인 거래량을 당일 원화 시세로 환산해 산출한 수치다.

거래대금 감소세는 일별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4일 하루 거래대금은 4조733억원까지 늘었지만 이달 10일에는 1조28억원으로 75.4%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21개월 만에 최저치(5만800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이달 들어 6만4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통상 가격이 저점에서 반등하면 거래량도 함께 증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거래대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기관 투자자들도 아직 적극적으로 시장에 복귀하지 않는 모습이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7월 들어 17일까지 약 2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유출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5~6월 두 달간 약 69억달러가 순유출됐고, 6월 순유출액만 약 45억달러로 2024년 ETF 상장 이후 월간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순유입은 이전 유출 규모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인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도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시장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달 9일 14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까지 떨어졌다. 이후 이날 36까지 회복됐지만 여전히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도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이후 이달 16일까지 코스피 일간 변동폭(고가와 저가 차이)은 평균 401.12포인트를 기록했다. 두 달여 동안 하루 평균 400포인트 이상 움직일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더 큰 변동성과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이 조성되면서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시장의 대체 투자처 성격이 강한 데다 현재는 유동성도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반등했다고 해서 거래량이 곧바로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최근 시장 흐름은 과거 큰 변동성이 나타났던 시기와 유사한 만큼, 향후 반등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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