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를 초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건물 전체의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지만 내부 가연물과 바람, 복잡한 건물 구조 등 변수가 많아 실제 진화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2026.7.19 © 뉴스1 김진환 기자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인천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쿠팡이 감당해야 할 손실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화재 원인과 정확한 피해 범위를 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인천32센터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쯤 건물 6층에서 시작됐다. 불은 7층까지 번졌으며, 19일 밤까지도 큰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당초 19일 오후 11시까지 초진을 목표로 했으나 내부 화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목표 시점 내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인천32센터는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약 29만9000㎡ 규모다. 2024년 11월 운영을 시작한 대형 물류시설이다.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의 면적 순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쿠팡이 2022년 준공 당시 자사 최대이자 국내 최대 단일 물류시설로 소개한 대구첨단물류센터의 연면적은 약 33만㎡다. 인천32센터는 대구센터의 약 91% 규모로, 공개된 주요 시설과 비교하면 전국 상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센터 전체 면적이 곧 피해 면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불이 난 곳은 주로 6층과 7층으로 알려져 건물 전체가 소실됐다고 보거나 센터 규모만으로 피해액을 추산하기는 어렵다. 다만 대형 물류센터의 화재 손실은 불에 직접 탄 상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연기와 그을음, 고열, 진화용수에 노출된 상품은 직접 불에 닿지 않았더라도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
19일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를 초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건물 전체의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지만 내부 가연물과 바람, 복잡한 건물 구조 등 변수가 많아 실제 진화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2026.7.19 © 뉴스1 김진환 기자
재고 외에도 건물 피해 및 간접적 피해 '주목'
물류센터에는 재고뿐 아니라 입고·보관·분류·포장·출고에 필요한 각종 설비가 집중돼 있다. 컨베이어와 자동분류 장비, 보관 랙, 전기·통신설비 등이 불과 고열, 연기 또는 물에 노출되면 수리나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
건물 자체의 피해도 예상된다. 장시간 고열에 노출된 기둥과 바닥 등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인해야 하며, 진화 과정에서 훼손된 외벽도 복구 대상이다. 화재 진압 이후에는 건축물 정밀안전진단과 전기·소방·자동화 설비 검사, 잔해 처리, 오염 상품의 분류·폐기 작업이 뒤따른다.
센터 운영 중단에 따른 간접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인천32센터에서 처리하던 주문과 재고를 수도권의 다른 물류센터로 돌리면 추가 운송비와 차량 배차비, 배송 노선 조정 비용 등이 들 수 있다. 대체 센터의 처리 물량이 늘어나면 추가 인력 투입이나 근무시간 확대가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재고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일부 상품의 품절이나 배송 예정일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센터 폐쇄가 장기화하면 소속 노동자의 휴업이나 다른 사업장 전환배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쿠팡은 화재 발생 이후 인근 물류센터를 활용해 주문 물량을 분산 처리하며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천32센터의 담당 권역과 하루 처리 물량, 다른 센터로 이전한 물량, 추가 투입한 인력과 차량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19일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를 초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건물 전체의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지만 내부 가연물과 바람, 복잡한 건물 구조 등 변수가 많아 실제 진화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2026.7.19 © 뉴스1 김진환 기자
5년 전 덕평 화재는 2억9600만달러 손실
2021년 6월17일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같은 달 22일 완전히 진화되기까지 엿새가 걸렸다. 당시 덕평센터는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약 12만7000㎡ 규모로 인천32센터 연면적의 약 42% 수준이었다.
다만 건물 규모와 피해액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어서 덕평센터 사례를 이번 화재 손실을 직접 추산하는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 쿠팡은 당시 공시를 통해 덕평센터 화재로 2021년 순손실이 총 2억96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억5800만달러는 재고 손실이었고, 나머지에는 건물·설비 등 자산 손실과 화재 관련 직접비용이 포함됐다.
이번 화재의 원인과 피해 규모는 완진 후 합동 감식을 거쳐야 확인할 수 있다. 덕평 화재와 원인이나 책임을 연결할 단계는 아니지만, 화재가 장기화하면서 손실 항목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물류센터는 적재물과 선반이 밀집하고 복층 구조가 활용돼 불이 번지면 진화가 어려운 시설로 꼽힌다. 쿠팡은 5년 전 덕평센터 화재 이후 소방시설 확충과 통합 모니터링 등 안전 투자를 강화해 왔다. 다만 인천32센터에 어떤 설비가 적용됐고 실제 화재 당시 정상 작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조사에서 소방설비와 적재 방식, 방화구획 운영 전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 손실을 추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방관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방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관계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