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작” 깨야 제맛…요즘 디저트, 입보다 귀를 노린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4:55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식품업계가 맛과 향을 넘어 디저트를 깨물거나 부술 때 나는 ‘소리’를 신제품의 핵심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초콜릿이나 설탕으로 만든 단단한 외피를 깨면 부드러운 크림·무스가 드러나는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모습이다.

'왁뿌볼'과 닮은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인스그램 캡쳐)
'왁뿌볼'과 닮은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인스그램 캡쳐)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콜릿이나 설탕으로 단단한 코팅막을 만들어 씹거나 먹기 전에 ‘바삭’ 소리가 나도록 한 디저트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얇은 왁스 막을 손으로 눌러 부술 때 나는 소리와 촉감으로 쾌감을 주는 ‘왁뿌볼’과 닮았다. 식품업계는 이를 식품에 구현해 디저트를 직접 깨고 소리를 즐기는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CU가 출시한 ‘깨먹는 하트 생크림빵’은 제품 상단의 초콜릿 코팅을 손이나 숟가락으로 두드려 깨먹는 제품이다. 하트 모양 빵 안에는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과 커피 크림을 채워 단단한 초콜릿과 부드러운 크림의 대비를 살렸다.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를 넘어섰고 출시 6일 만에 CU 냉장 디저트 매출 1위에 올랐다.

빙그레가 지난달 선보인 ‘요맘때 초코크러쉬 딸기’도 같은 흐름이다. 딸기 요거트 아이스크림 겉에 초콜릿 껍질을 입히고 건조 딸기를 더했다. 빙그레가 제품 특징으로 내세운 표현도 ‘빠작 부숴지는 식감’이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단단하게 깨지는 초콜릿 외피를 한 제품에 담았다.

뚜레쥬르가 아그작 케이크를 출시했다. (사진=뚜레쥬르)
뚜레쥬르가 아그작 케이크를 출시했다. (사진=뚜레쥬르)
뚜레쥬르는 깨지는 소리를 아예 제품명에 넣었다.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아그작 케이크’는 과일을 본뜬 단단한 초콜릿 코팅 안에 무스와 과육을 채웠다. 출시 후 판매 시작 약 10분 만에 준비 물량이 소진될 만큼 인기를 끌자 ‘아그작 레몬’과 ‘아그작 멜론’, ‘왁뿌 탱글탱귤 브레드’, ‘아그작 복숭아 패스트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던킨도 브륄레 방식의 설탕 코팅을 적용한 ‘아그작 슈가 먼치킨’과 ‘아그작 망고바나나’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하루 평균 3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식감 경쟁은 부드러운 디저트에 바삭한 요소를 넣는 방식으로도 번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5월 출시한 ‘크런치 아박’ 2종은 기존 ‘떠먹는 아이스박스’에 자체 개발한 초코볼을 더했다. 꾸덕한 크림과 쿠키 사이에서 초코볼이 바삭하게 씹히는 구조로, 출시 이후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40만개를 넘어섰다. 이디야커피는 컵두초빙‘과 ’접시두초빙‘은 초코 껍질을 깨뜨린 뒤 카다이프와 크림·빙수를 섞어 먹도록 구성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숏폼의 확산도 식감 경쟁을 키웠다. 맛은 화면으로 전달하기 어렵지만 코팅이 깨지는 소리와 갈라진 단면은 짧은 영상만으로도 제품 특징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직접 두드리고 깨고 섞는 과정이 촬영과 공유로 이어져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존 디저트는 달콤하고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 정도였다면 이제 소비자들은 그것만으로는 재미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예쁜 모양과 외관을 넘어 씹을 때 소리가 나거나 촉감이 달라지는 등 새로운 변화를 찾으면서 식감도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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