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본사 전경. (사진=일양약품)
2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일양약품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방기획 청산에 따른 잔여 자산 이전 작업을 2분기 중 모두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대방기획이 보유하고 있던 여주일성콘도와 남원켄싱턴 객실 분양권 등은 일양약품이 인수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이번 조치는 일양약품이 겪었던 상장폐지 위기 극복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일양약품은 지난해 11월 내부회계 비적정 의견을 받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사 대상에 오르며 퇴출 위기에 몰린 바 있다. 이후 4개월간의 개선 기간을 거쳐 상장유지(거래 재개) 결정을 이끌어냈다. 후속 경영쇄신안의 일환으로 특수관계인 계열사 겸직 해소와 함께 대방기획 청산을 추진해 왔다.
1989년 2월 설립된 대방기획은 일양약품의 광고 대행과 홍보물 제작 등을 전담해 온 곳이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쥐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회사로, 일양약품의 전폭적인 일감 지원을 바탕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이른바 '사익편취'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기업이기도 하다.
일양약품은 상장유지 결정 직후 기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내부거래 연결고리를 끊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청산 완료로 시장과의 약속을 지켰다.
청산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매입이 신설 기구인 ‘윤리위원회’의 검증을 거쳤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폐업 수순을 밟는 대방기획 입장에서 콘도 객실 분양권은 단기간에 외부 매각이 쉽지 않은 자산이다.
이에 일양약품이 해당 자산을 직접 떠안아 청산에 속도를 냈다. 오너일가 회사와의 거래인 만큼 자칫 불거질 수 있는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엄격한 내부통제 절차를 거쳤다. 일양약품은 앞서 지난해 12월 주주총회를 통해 감사위원회 외 이사회에 윤리경영위원회, 임원보수위원회,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위원회 3개를 추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일양약품의 이번 대방기획 청산 완료를 위기 국면 전환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불씨를 원천 차단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한층 끌어올림으로써, 펀더멘털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일양약품 관계자는 “대방기획은 폐업 수순을 밟았으며, 두 곳의 콘도를 (외부에) 처분하기 힘들어 일양약품이 모두 매입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며 “이사회 의결이 완료돼 자산 이전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