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스팟 누빈 월드컵…현대차그룹, 경험의 진화 이끌었다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1일, 오전 10:41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 중,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2026.7.6.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경기장 곳곳에 등장한 현대차그룹 로봇으로 인해 27년간 이어진 현대자동차그룹과 FIFA의 파트너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 무대를단순 축구 경기 관람을 넘어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선수 입장 터널을 통해 경기장에 등장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유명 선수들의 세레머니를 펼치고 축구공을 주심에게 전달하는 등 갖가지 시연을 선보였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미국 댈러스에 위치한 월드컵 국제방송센터를 비롯해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 순찰 및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월드컵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는 "현대차가 월드컵 후원사로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무대에서 로보틱스 기술과 브랜드 비전을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사례를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지시각으로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이어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미국 댈러스에 위치한 월드컵 국제방송센터를 비롯해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등 주요 거점을 순찰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모습(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6.7.21.
1999년 첫 파트너십, 車부문 최장 후원…올해 64개 경기서 평균 15분 노출
현대차그룹은 1999년 현대차와 FIFA 간 첫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27년간 월드컵과 함께해 왔다. 이는 FIFA 공식 후원 체계 중 최상위 등급인 FIFA 파트너 후원사 중 아디다스(1970년~), 코카콜라(1978년~)에 이어 세 번째로 긴 후원 기록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최장기간 후원에 해당한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FIFA 공식 파트너십은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이후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단초가 마련됐다.FIFA가 새 파트너를 찾아 나서자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기회를 노렸고, 치열한 경쟁 끝에 현대차가 최종 승리하며 공식 파트너십 지위를 따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에 공식 파트너로 데뷔한 것은 1999 FIFA 미국 여자 월드컵이었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결승전은 약 1790만 명이 시청하며 당시 미국 TV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이 승부차기 승리를 확정 지은 직후 선수들이 세레머니를 펼치는 순간 현대차 광고판이 카메라에 함께 포착됐다.
1999년 열린 2002 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십 발표 행사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한 모습(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6.7.21.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역사적 순간을 함께 장식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둔 폴란드전에서 터진 유상철 선수의 쐐기골, 박지성 선수의 포르투갈전 결승골 등 굵직한 순간마다 현대차 로고가 화면에 잡혔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는 64개 경기에 걸쳐 한 경기 평균 15분간 현대차 브랜드가 전 세계에 노출됐다. 2007년에는 기아도 FIFA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에서 개최된 2007 FIFA U-17 월드컵을 기점으로 다양한 후원 활동 및 캠페인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30년에 달하는 FIFA와의 동행 속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후발주자에서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 역시 단순 브랜드 홍보를 넘어 미래 기술과 비전을 알리고 팬들의 경험을 확장하는 무대로 탈바꿈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FIFA와 동행한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 당시 현지에 조성된 기아 홍보 공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6.7.21.
수소·전기차 지원하며 친환경 월드컵 앞장…축구팬 최고 골장면 선정 플랫폼 운영
현대차그룹은 1999 FIFA 미국 여자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공식 차량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이 2002 FIFA 한·일 월드컵부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7개 월드컵에 걸쳐 제공한 공식 차량은 8900여 대다. 차량 한 대 길이를 승용차 평균인 4.5m로 가정해 일렬로 세울 경우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는 투싼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조직위에 별도 제공해 현장에서 시범 운영하며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983대의 지원 차량 중 316대를 전용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구성해 월드컵 후원 사상 처음으로 친환경 공식 차량을 대거 도입했다.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2160대의 차량을 지원하며 월드컵 단일 대회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공식 차량을 공급했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제공해 현장에서 시범 운영한 현대자동차 투싼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수소연료전지 버스(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6.7.21.

현대차그룹은 FIF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월드컵을 전 세계 팬들이 함께 만들고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왔다. 현대차는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 32개 참가국을 상징하는 대형 축구공을 전 세계 주요 도시로 순회 전시하는 '굿윌 볼 로드쇼'를 진행했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부터는 '현대 골 오브 더 토너먼트'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직접 대회 최고의 골 장면을 선정하는 참여형 팬 문화를 정착시켰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30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며 월드컵을 대표하는 글로벌 팬 참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선 뉴욕 록펠러 센터 내 라디오 파크에 FIFA 뮤지엄을 조성해 '레거시 오브 챔피언스'를 주제로 특별 전시를 열었다. 아틀라스와 스팟을 전시장에 배치해 관람객들이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도 함께 엿볼 수 있게 구성했다. 전 세계 어린이 축구 팬을 대상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국가대표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대표팀 응원 어린이 그림 공모전'도 개최했다.

기아는 미래 세대가 축구를 통해 꿈을 키우고 글로벌 무대와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월드컵 경기 시작 전 공인구를 심판에게 전달하고 선수진과 함께 입장할 어린이들을 전 세계에서 기아가 직접 선발하는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OMBC)가 대표적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OMBC에 선발된 어린이들이 직접 참가하는 글로벌 유소년 축구 대회 'OMBC컵'을 개최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아의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OMBC)에 선정된 어린이가 공인구를 들고 심판과 함께 도열해 있는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2026.7.21.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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