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봉쇄를 선언한 이후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후티 반군이 목표로 삼은 곳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이곳이 막힌다면 세계 원유 공급량이 7%까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해 봉쇄 가능성이 높아지며 원유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국제 3대 유종 중 하나인 브렌트유의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89.22달러로 전장보다 1.27% 올랐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7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홍해 지역 긴장감이 높아진 데 따라 다시 9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 선을 뚫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이 해상봉쇄를 선언하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봉쇄가 이뤄질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만약 홍해 운항 선박에 대한 공격까지 일어난다면 원유 수급 차질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운송비와 보험료 인상 등 산업계 전체에 원가 상승 충격파가 발생할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움직임보다도 원유 수급 문제가 생길 것을 미리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몇 개월은 괜찮겠지만, 만약 사태가 장기화하면 올해 3~4월 때 겪었던 에너지 대란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재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도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 악화에 따라 최고가격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유가가 치솟아 서민 생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될 때 시행하는 제도로, 석유제품 판매가의 상한선을 정부가 직접 정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8일 오전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정박한 모습. 지난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출항한 이 유조선은 중동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대신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한 첫 번째 사례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