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스키 시장 불황에…디아지오코리아, 2년 만에 희망퇴직 단행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1일, 오후 04:08

조니워커 제품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제공).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가 2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던 위스키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류 수입·유통업계 전반에 감원 바람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달 15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회사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2024년 초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ERP)을 실시한 지 약 2년 만이다.

희망퇴직 조건은 근무연수에 최대 36개월을 더해 퇴직금을 산정하고 특별위로금 성격으로 2000만 원을 제공하는 식이다. 2년 전 위로금이 3000만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건은 나빠졌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잇달아 인력 조정에 나선 건 실적 부진의 여파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6억 원, 9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48.4% 감소했다. 실적은 2023년 6월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 2681만 달러로 2022년보다 1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액도 1억 달러에 불과해 시장 규모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과 위스키를 잔으로 직접 마시는 대신 하이볼로 마시는 문화, 저가 위스키로의 수요 이동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디아지오는 이달 1일 자 정기인사로 앤드류 오튼 디아지오코리아 신임 대표를 발탁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운영 모델을 검토했으며 그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부분은 노사 간 협의 내용으로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며 "디아지오코리아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운영 역량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생산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술 소비가 감소하면서 주류 수입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분위기다. 맥주 하이네켄을 수입하는 하이네켄코리아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당초 모집 인원보다 두 배가량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수입맥주 등 프리미엄 주류는 경기와 소비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당분간 수입·유통사들의 조직 슬림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