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플래닛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각, 자금조달 구조 취약성 드러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1일, 오후 04:16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글로벌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가 창사 이래 고수해 온 ‘비트코인 매도 불가’ 원칙을 깨고 코인 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번 국면의 취약점이 비트코인 가격보다는 우선주 STRC가 액면가를 회복해야만 작동하는 자금조달 구조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비트플래닛)
(사진=비트플래닛)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은 21일 발행한 보고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과 STRC 액면가 이탈’에서 “액면가 100달러로 설계된 STRC가 액면가를 이탈하자 신규 발행이 멈췄고, 그 간극을 준비금·보통주 증자·정책화된 비트코인 매각이 메우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6일 수시공시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3588 비트코인을 약 2억1600만달러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5월 말 32 비트코인(약 250만달러)을 처음 매각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우선주 배당 지원을 위한 선별적 매각을 허용하고 배당·이자 12개월분을 최소 달러 준비금 목표로 두는 정책을 명문화했다. 매각을 정식 재무 정책으로 규정한 것이다. 매각 후 보유량은 84만3775 비트코인이다.

보고서는 매각 규모 자체보다 방향의 전환에 주목했다. 3588 비트코인은 매각 전 보유량의 약 0.4%에 그쳐 시장을 누를 수준은 아니지만, 첫 매각(32개)의 약 112배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정책 기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진=비트플래닛)
(사진=비트플래닛)
비트플래닛은 이번 국면의 핵심이 STRC 설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STRC는 액면가 100달러와 변동배당을 근간으로 하는 영구 우선주로, 시장가격이 액면가 부근일 때만 시장가 수시 발행 프로그램(ATM)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액면가를 밑돌면 발행이 멈춘다. 보고서는 “STRC가 6월 17일 종가 89달러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며 액면가를 크게 밑돌자 회사가 STRC ATM 발행을 실제로 중단했다”고 짚었다. 서류상 발행 여력이 남아 있어도 가격이 액면가에 못 미치면 쓸 수 없다는 의미다.

스트래티지는 복원 장치로 지난달 29일 STRC 배당률을 연 11.50%에서 12.00%로 50bp 인상했다. STRC는 6월 26일 74.57달러까지 밀렸다가 7월 6일 87.79달러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액면가 대비 약 12% 낮아 발행 재개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배당률 인상을 알리며 “STRC가 장기적으로 99~100달러에서 거래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향후 관전 포인트로 △STRC가 목표 밴드(99~100달러)에 도달해 ATM 발행이 재개되는지 △후속 수시공시의 매각 규모 추이 △달러 준비금 커버리지가 정책 목표(12개월분)를 상회 유지하는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추가 매각 없이 STRC 발행이 재개되면 ‘구조적 취약점’ 가설을 접고 ‘설계대로 회복’으로 봐야 한다”며 “배당률 인상에도 STRC가 80달러 아래로 재차 이탈하면 낙관론이 기각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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