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500원대를 이어갔던 주된 요인이 수급 불균형이었던 만큼, 직접적인 달러 수요 증가 요인인 미국 주식 투자 수요가 재차 늘어날 경우 환율에 상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한 시중은행 딜러는 “지난해 말 환율을 끌어올린 서학개미 투자 수요가 당국의 국내복귀계좌 등 정책적 노력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면서 “상반기 국내 증시 수익률이 높아 미국 주식 선호가 크진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요가 재차 커질 경우 환율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조정 국면인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가 본격화할 경우 환율 역시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국내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증시를 향한 관심이 커지며 예전과 같은 수준의 서학개미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해당 흐름이 이어지면 환율을 다시 반등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달 서학개미가 사들인 미국 주식을 보면 반도체와 국내 증시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몰려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일명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이 달에만 18억 5260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어 SK하이닉스 ADR을 5억 4748만달러, 우리나라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MSCI 한국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세 배 추종하는 일명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를 2억 2125만달러 사들였다.
이처럼 국내 증시 수요가 미국 ETF까지 몰리면서 미국주식 투자 매수세를 키우는 구조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과 더불어 환율에 보다 직접적인 수급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10조 7910억원 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5~6월에는 두달 연속 40조원대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나아가 SK하이닉스 ADR 상장 효과 역시 한시적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SK하이닉스 ADR 상장으로 들어오는 280억달러는 한시적인 수급 재료가 될 수 있다”면서 “다음달 중순까지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해당 시점 이후에도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이어질 때 환율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주간장 기준 전거래일 대비 5.0원 내린 147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5월11일 1472.4원 이후 최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