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겨울나기, 평균기온보다 '기온 안정성'에 달렸다…농친정, 연구 발표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1일, 오후 06:10

2일 포스텍 캠퍼스 내 작은 연못에서 있는 수련꽃에 날아든 꿀벌 한마리가 꿀을 따고 있다. 2026.7.2 © 뉴스1 최창호 기자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꿀벌 월동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환경요인을 구명해 양봉 전문 국제학술지 '아피돌로지'(Apidologie)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기후변화는 꿀벌의 서식 환경과 먹이·번식 주기를 교란해 개체수 감소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꿀벌을 비롯한 꽃가루 매개 곤충 개체 감소는 양봉업뿐 아니라 농업 전반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겨울철 이상 기상 현상이 잦아지면서 양봉농가의 월동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2022~2023년 겨울에는 전국적으로 40% 이상의 월동 실패가 보고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내 다양한 기후 조건의 양봉장을 대상으로 겨울철 기온 특성과 월동 성패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전국 8개 권역 40개 양봉장 총 1만 805개의 벌무리를 대상으로 월동 전후 벌무리 상태와 기상자료를 조사하고, 겨울철 기온 특성과 주변 환경이 월동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월동 성공률은 69.1%로, 월동에 성공한 벌무리 세력은 평균 4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분석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자체는 월동 성공과 유의한 관련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기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의 벌무리에서 월동 성공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월동 환경이 꿀벌 생존에 중요함을 의미한다.

꿀벌은 벌 뭉치를 형성해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월동한다. 이때 외부 기온이 반복해서 크게 변하면 벌무리 에너지 소비와 저장 먹이 소모가 늘어 월동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최근 기후변화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높아지고 한파와 이상고온이 반복되는 등 기온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과 관련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진은 "외부 기온 변화의 영향을 줄여 벌통 내부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실내 월동 기술의 필요성과 활용 가능성을 뒷받침할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기후변화로 겨울철 이상기상이 일상화되면서 꿀벌 월동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내 월동 기술 등 기후변화 대응형 월동 관리 기술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양봉농가의 월동 피해를 줄일 현장 적용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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