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진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며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의 핵심 전제였던 유가 안정이 흔들리면서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1일 배럴당 71.57달러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7월 17일 기준 배럴당 88.10달러로 뛰었다. 불과 보름여 만에 23% 이상 급등한 수치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일 배럴당 63.30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는 지난 14일 83.20달러까지 치솟으며 80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애초 미국과 이란 간 종전 MOU 체결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는 빠른 속도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세계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력무기화’ 행보를 본격화하자 시장의 공포감이 다시 확산됐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의 재개와 미국의 해상봉쇄 재개 선언으로 호르무즈 해협 상태는 전쟁 기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하반기 유가 경로는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재개 시점과 속도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국제유가 반등이 국내 물가 전망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물가 상승률이 7월 중 주춤한 뒤, 작년 8월 ‘반값 통신비’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음 달에 정점을 찍고(피크아웃)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입 물가를 좌우하는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하반기 물가 둔화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상황 평가에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전망치(2.4%)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으나 상방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다. 유가 반등과 올해 1분기 말부터 이어진 고유가의 2차 파급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효과 등을 고려하면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 양상을 보일 공산이 크다.
반도체발 성장세 개선과 정부 확장 재정 등에 따른 수요 측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높게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통화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애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더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유가 흐름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세자릿수대로 진입한다면 최종금리 상단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중동의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가 다시 90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21일 서울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알뜰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애초 미국과 이란 간 종전 MOU 체결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는 빠른 속도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세계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력무기화’ 행보를 본격화하자 시장의 공포감이 다시 확산됐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의 재개와 미국의 해상봉쇄 재개 선언으로 호르무즈 해협 상태는 전쟁 기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하반기 유가 경로는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재개 시점과 속도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수입 물가를 좌우하는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하반기 물가 둔화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상황 평가에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전망치(2.4%)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으나 상방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다. 유가 반등과 올해 1분기 말부터 이어진 고유가의 2차 파급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효과 등을 고려하면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 양상을 보일 공산이 크다.
반도체발 성장세 개선과 정부 확장 재정 등에 따른 수요 측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높게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통화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애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더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유가 흐름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세자릿수대로 진입한다면 최종금리 상단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