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대형 물류센터 화재…유통업계, 안전 점검 강화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2일, 오전 06:11

21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2026.7.21 © 뉴스1 이호윤 기자

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대형 물류시설 전반의 화재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물류센터는 자동화 설비와 전기시설, 대량 적재 상품이 밀집한 구조적 특성상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업계 전반의 공통 과제로 꼽힌다.

2021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인공지능(AI) 화재감지 시스템과 열화상카메라, 인랙(In-Rack) 스프링클러 등 안전 설비 투자가 확대됐지만, 대형 물류시설 화재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도 화재 예방 설비와 비상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하며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예방·대응·복구 전 단계 안전 매뉴얼 운영"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e커머스와 유통업체들은 물류센터 내 화재 예방부터 초기 대응, 사후 복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컬리는 물류센터별 화재 예방·대응·대비 전 단계를 아우르는 화재 안전 대응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 발화원 관리와 소방·방화시설 점검, 전기설비 안전점검, 비상연락망 운영 등 상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물류센터 근무자를 대상으로 정기 안전교육과 합동 소방훈련도 실시한다.

또 화재 발생 시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역별 보관 물품과 시설 정보를 상시 관리하는 등 초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SG닷컴도 관계 법령에 따른 소방안전 기준을 준수하는 동시에 자체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반기마다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소방·전기·가스시설 등을 포함한 종합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는 규모에 맞춰 소방안전관리 전담 인력과 보조 인력을 배치해 운영 중이다.

법정 소방시설 외에도 랙 내부까지 물을 분사하는 인랙 스프링클러와 전기차 충전구역 화재 대응 설비 등 예방 시설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정기적인 화재 대피훈련과 소방교육도 병행하고 있으며, PP(Picking & Packing)센터 역시 이마트의 화재안전 관리 체계에 따라 운영되는 한편 SSG닷컴 차원의 반기별 현장 안전점검을 통해 안전관리 수준을 점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5개 물류센터를 두고 있는 이마트는 자체 운영 중인 '52주 안전·보건 관리 로드맵'을 운영하고 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매장과 물류센터 등 전 사업장은 화재 예방 활동을 상시로 이어간다. 아울러 '스마트 통합 재난 관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화재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오산과 경남 김해 지역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하역장을 비롯한 전 구역에 스프링클러와 각종 소화설비를 구축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진압이 가능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21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의 모습.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2026.7.21 © 뉴스1 이호윤 기자

반복되는 대형 물류센터 화재…"구조적 위험 줄여야"
업계에서는 이번 쿠팡 화재를 계기로 개별 기업의 안전 설비를 넘어 대형 물류센터 전반의 건물 구조적 위험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소방당국은 대규모 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기 설비 관리 상태와 방재시설 작동 여부,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구조적 안전성 등이 주요 확인 대상이 될 전망이다.

물류센터는 높은 적재고와 복잡한 자동화 설비, 전기시설이 밀집돼 있는 데다 화재 발생 시 연소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메자닌(중이층) 구조나 고층 랙 형태의 보관 방식은 진압 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류센터들은 법정 기준을 넘어 AI 기반 화재 감지 시스템과 열화상 카메라, 인랙 스프링클러 등 첨단 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감지와 신속한 대응"이라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업계 전반이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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