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666억위안(약 14조7000억원)을 D램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D램 연구개발(R&D), 생산설비 고도화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DDR5·LPDDR5X 공정과 12단 적층 고대역폭메모리(HBM)3 개발,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도 투자한다. 현재 월 32만장 수준인 웨이퍼 생산능력은 2027년까지 42만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 (사진=AFP)
생산설비를 늘리는 동시에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수율까지 높이면 D램 생산량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국가 자본을 바탕으로 CXMT가 공격적인 증산에 나설 경우 범용 D램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범용 D램”이라며 “CXMT는 DDR4에서 DDR5로 전환했고 현재 수율은 40~50%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80~90%까지 올라가면 같은 웨이퍼에서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뿐 아니라 범용 D램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CXMT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CXMT의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보다 약 30%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9%다. CXMT는 지난해 1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8%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며, 장기적으로는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도 추격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반도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중국은 정부 지원 아래 연구개발과 생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제재’를 돌파하겠다는 명목으로 정부의 승인과 묵인 속 노동시간 규제 없이 강도높은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XMT 연구소는 사실상 24시간 가동되고 있다”며 “추격은 결국 시간의 문제라는 시각이 업계에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