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빨라야 8월 영업 재개할 듯…납품업체 협의 '관건'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2일, 오후 01:53

20일 임시 휴업 중인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2026.7.20 © 뉴스1 오대일 기자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취소이 내려졌지만 빨라야 다음 달 홈플러스의 영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이 우선 홈플러스로 입금돼야 본격적인 영업 재개 준비에 들어갈 수 있고, 납품업체와 상품공급 협의도 남은 과제다.

영업 재개 준비 들어간 홈플러스…납품 협의 최우선 과제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는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 원의 입금을 기다리면서, 영업 재개를 위해 납품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앞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DIP 2000억 원에 대한 연대보증에 동의했다. 이에 채권단의 대표 격인 메리츠 금융그룹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운영자금이 확보되면서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회생절차는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됐다.

운영자금 2000억 원은 채권단 협의, 법원의 심사·허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집행될 예정이다.

다만 운영자금의 구체적인 지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해당 자금이 이른 시일 내 들어와야 영업 재개일을 가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DIP에 대한 대출 승인을 먼저 해줘야 한다"며 "승인이 난 후 채권단이 대출을 공식적으로 해서 돈을 지불하기까지 물리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빨라야 다음 달 초 영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건은 납품업체의 상품 공급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대금 정산 지연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15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품하고도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중소상공인의 미정산 금액은 평균 7억7400만 원에 달한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운영자금이 빨리 들어오더라도, 납품업체들과 원만한 합의가 있어야 매대에 상품을 채울 수 있는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우리가 선금을 주지 않으면 물건을 안 주기 때문에, 일단 돈이 들어와야 한다"며 "그리고 아직 정산을 못한 금액이 많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다음 달 중순이나 돼야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장을 보려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다음 주부터 영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홈플러스. 2026.7.3 © 뉴스1 안은나 기자

67개 점포, 사이즈 줄여 모두 연다…식품·PB 주력
홈플러스는 상품이 확보되는 대로 현재 임시휴업 중인 67개 핵심점포를 모두 오픈할 계획이다.

매출이 크고 회전율이 높은 생필품부터 먼저 판매함으로써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홈플러스는 기존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기보다는, 투입 자금을 최소화하면서 영업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점포 운영 방식을 조정한다.

복층으로 구성된 매장은 약 1000평 규모의 단층으로 줄이고, 판매 상품도 식품과 자체브랜드(PB)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 모델은 미국의 유통기업 트레이더조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같은 매입 비용 축소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통상 대형마트 점포 1개에 상품을 모두 채우려면 약 20억~30억 원가량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기존 방식대로 홈플러스의 67개 매장에 모두 재고를 확보하려면 운영자금 2000억 원을 모두 상품 매입비로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 측의 전략대로라면 상품 확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회사 측은 자금이 들어오면 상품 대금 및 연체된 임대료와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비용부터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또 지급이 지연된 직원 급여와 소상공인의 미 정산 대금도 병행해 지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부문은 즉시 영업이 가능한 수도권 16개 점포부터 영업을 시작해, 배송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점차 영업 점포와 배송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임시휴업 중인 37개 점포도 남은 회생기간 중에 폐점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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