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나는 BMW와 롤스로이스 사이 3억~5억원대 초고가 자동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국내 하이엔드 시장을 선점해 온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도 고객층을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BMW가 지난 5월 공개한 그랜드 투어러 콘셉트카 '비전 BMW 알피나' (사진=BMW)
BMW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알피나 브랜드를 알리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브랜드 마케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전국 7개 BMW 전시장에 알피나 전용 공간을 조성하고, 2028년 초부터 신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국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대형 럭셔리차 판매량은 2014년 약 1만 2000대에서 2025년 3만 4000대로 2.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이바흐, 람보르기니, 벤틀리, 페라리 등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 판매량은 450대에서 2605대로 5.8배 급증했다. 희소성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BMW 7시리즈의 흥행도 알피나의 흥행 전망을 뒷받침 한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7시리즈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3077대가 판매됐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EQS 세단의 합산 판매량보다 1236대 많은 수준이다.
김강민 BMW코리아 세일즈팀장은 “한국 고객들은 더이상 브랜드 하나만 보고 차량을 선택하지 않는다”며 “BMW 7시리즈를 통해 확인된 한국 시장의 럭셔리 수요는 알피나가 추구하는 희소성과 장인정신, 품격 있는 퍼포먼스를 받아들일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리버 필레히너 BMW 알피나 총괄 부사장이 알피나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알피나의 브랜드 철학은 ‘스포츠가 아닌 속도’로 강력한 성능과 장거리 주행의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차를 지향한다. BMW 7시리즈보다 희소성과 맞춤 제작 수준을 높이는 한편, 롤스로이스보다는 직접 운전하는 즐거움을 살려 두 브랜드 사이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올리버 필레히너 BMW 알피나 총괄 부사장은 “알피나는 언제나 진정성 있고 균형 잡혀 있으며 과하지 않았다”며 “에르메스처럼 많은 로고와 장식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성공한 럭셔리 브랜드의 방식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역시 화려한 과시보다 절제된 차별화에 무게를 둔다. 알피나 특유의 차체 측면 장식인 ‘데코 라인’은 장인이 직접 도장한 뒤 투명 코팅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전통적인 20 스포크 휠과 알피나 엠블럼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적용한다.
BMW 알피나 브랜드 엠블럼 (사진=BMW)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판매 경쟁이 한층 격화하는 가운데, BMW는 알피나를 앞세워 대당 수익성과 고객 충성도가 높은 최상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리버 필레히너 부사장은 “BMW 알피나를 통해 새로운 고객의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레인지로버,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 고객들도 알피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