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방준혁 코웨이 의장. (사진=각사)
코웨이 이사회를 이끄는 방준혁 의장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5일까지 약 한 달간 코웨이 보통주 10만7942주를 장내 매수하며 보유 주식수가 10만주를 넘어섰다.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투입된 금액은 100억원가량이다. 방 의장의 지분율은 0.15%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기업의 수장들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의 표면적인 배경으로 책임경영 실현을 거론하지만, 그 기저에는 경영권 위협을 타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콜마홀딩스 지분 5.69%를 확보하면서 경영권 개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임성윤 달튼코리아 대표를 콜마홀딩스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입성시키기도 했다. 임성윤 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31일까지다. 달튼인베스트먼트 측은 앞서 윤 부회장이 부친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벌인 부자(父子) 간 경영권 분쟁에서 주요 변수로 부상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코웨이에 공개 주주서한을 제안하며 방 의장의 자진 불연임을 요구한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넷마블(251270)이 2020년 코웨이 인수 이후 사업 확장에 주력하면서 주주환원에 소홀히 했고 현금 창출력을 갖춘 코웨이를 통해 넷마블 게임 사업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넷마블과 코웨이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는 방 의장을 코웨의 의장직에 퇴출하고 독립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코웨이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며 보유 지분이 6.21% 까지 늘었다.
중기업계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기업 경영인 개인의 자사주 매수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기업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 의무 소각하고 법 시행 이전에 보유한 자사주도 유예 기간 이내에 소각하도록 했다. 그동안 회사 차원에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던 자사주를 보유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경영진들이 개별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수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면서도 경영권 방어를 비롯한 장기적인 기업 성장을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참여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줄어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가 기업 지분을 확보한 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적인 연구개발(R&D), 설비투자,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자금을 소진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