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국립중앙박물관 푸드코트 사업자 입찰에는 최종 운영권을 따낸 롯데GRS를 비롯해 기존 운영사 사조와 CJ프레시웨이, 풀무원, 아워홈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식음료(F&B) 기업 7~8곳이 대거 참여해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공항이나 역사, 병원 중심이던 컨세션(다중이용시설 식음료 위탁운영) 사업의 무게중심이 문화시설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상반기 관람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시민 및 관광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상반기 관람객이 300만명대를 기록한 건 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2024년 연간 관람객(378만8785명)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공간 연출에도 한국적인 미감을 담았다. 청자의 녹색과 단청의 붉은색을 인테리어에 적용하고 유기그릇과 채반 등 전통 식기를 활용해 식사 자체가 하나의 문화 체험이 되도록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획력이 입찰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그동안 공항과 역사 중심으로 컨세션 사업을 확대해왔지만 문화시설에 진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최근 국립과천과학관 식음사업장도 수주하는 등 문화시설 채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GRS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문을 연 푸드코트 '한식미관'. (사진=롯데GRS)
이 같은 변화는 외식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한 공간에 모이는 만큼 해외 진출에 앞서 메뉴 선호도와 구매 패턴, 가격 수용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어서다. 과거 공항에서 외국인 접점을 확보했다면 이제는 K컬처를 즐기기 위해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K푸드를 경험시키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커피업계도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5개의 쉼표’를 콘셉트로 5개 특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사유공간찻집에서는 전통차와 함께 오색꿀떡, 쑥떡와플 등을 선보이며 한국적인 카페 문화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이디야커피가 운영 중인 국립중앙박물관 매장 내 외국인 관람객들이 주문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반 상권과 달리 한국적인 메뉴 경험이 중요한 공간”이라며 “공간 특성을 반영한 시그니처 메뉴를 통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카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으로 박물관과 미술관, 과학관 등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컨세션 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컨세션 사업은 공항이나 역사, 병원 등 생활 인프라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박물관과 과학관 등 문화 상권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K푸드 경험이 해외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문화공간을 둘러싼 외식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과 2026년 상반기 관람객 수 추이. (자료=국립중앙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