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K-피지컬 AI'로 항만 패러다임 바꾼다…진해신항에 '선도모델' 구축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3일, 오전 10:00

지난 2023년 10월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 현장에서 자동화 장비 시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부두인 서'컨' 2-5단계는 무인 원격 컨테이너크레인과 자동 이송장비(AGV)를 도입해 선박의 접안부터 항만 출입까지 모든 영역(선석-이송-장치장)에서 무인으로 운영된다. 2023.10.27 © 뉴스1 윤일지 기자

정부가 항만 전 영역에 실물 기반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피지컬 AI 항만'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2032년 개장 예정인 진해신항 1단계를 세계적인 피지컬 AI 항만 선도 모델로 육성해 글로벌 물류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장관 황종우)는 7월 23일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피지컬 AI 항만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항만 분야 피지컬 AI(Physical AI)는 로봇, 모빌리티, 하역장비 등 물리적 역학 장치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AI가 스스로 항만 환경을 인식·판단하고 직접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스마트 항만 기술이다. 기존의 AI가 단순 데이터 분석이나 모니터링에 그쳤다면, 피지컬 AI는 무인 크레인, 자율주행 야드트랙터, 산업용 로봇 등을 통해 실제 물리적 작업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한다.

이번 전략은 최근 글로벌 항만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 항만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 대표 항만인 부산항은 세계 2위의 환적항만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물동량 순위가 7위에 머무는 등 정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 실적 면에서도 칭다오항 등 경쟁 항만에 뒤처지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장비를 자율적으로 제어하고 운영 전반을 최적화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항만에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전 세계 피지컬 AI 시장이 2033년 약 1462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항만을 AI 기술의 실증 및 검증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K-피지컬 AI를 통한 글로벌 스마트항만 선도'를 비전으로 4대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항만 크레인과 무인이송장비(AGV)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해 작업하는 자율화 기술을 개발하고, 선박 줄잡이 등 고위험 작업의 무인화를 추진한다. 또 광양항에는 데이터 수집과 기술 실증을 전담할 '(가칭)첨단항만기술원' 설립을 검토한다.

본격적인 인프라 혁신도 이뤄진다. 진해신항 1단계(2032년)를 시작으로 피지컬 AI 항만을 구축해 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기술 시장을 창출하고, 진해신항 배후단지에는 제조와 물류가 연계된 'P.AX(Port AX)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와 항만공사,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원팀’ 체계를 가동, ‘K-피지컬 AI 항만 솔루션’의 패키지 수출을 적극 지원한다.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해 '항만기술산업법' 정비도 병행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제조업과 AI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가 피지컬 AI 항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적기"라며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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