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테슬라, 투자 확대 K반도체 '훈풍'…삼성 비메모리 반등 신호탄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3일, 오후 03:32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구글과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잇달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소여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피크아웃'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갤럭시 Z플립8'에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는 아픈 손가락인 비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AI 투자 고삐 죄는 빅테크…HBM·D램 수요 탄탄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2분기 클라우드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하고 AI 인프라 투자를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48억달러(약 36조원)다. 영업이익률은 35.6%까지 상승했다. 클라우드 수주잔고도 514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500억달러 이상 늘었다.

알파벳은 이에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했다. 지난 3년간 데이터센터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음에도 수요가 투자를 웃돌아 공급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7년에도 자본지출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투자 확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공급 제약과 자본지출 상향이 동시에 확인됐다는 점에서 메모리 기업의 AI 수요 지속성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LS증권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시스템 계약 대부분이 2027년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라는 점도 향후 AI 가속기와 HBM 수요의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도 AI와 로봇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 57억9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연간 설비투자 규모가 25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투자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142% 늘어났고 연간 투자금액은 3배 급증했다.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에 필요한 AI 연산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사업 구조는 구글과 다르지만, 실적 부담에도 AI 투자를 줄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글로벌 AI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꺾이지 않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는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 등 다양한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I 투자가 실제 데이터센터 증설로 이어질수록 메모리 수요 기반도 넓어지게 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2026'에서 관계자가 갤럭시Z 플립8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23 © 뉴스1


엑시노스 존재감 확대…삼성 비메모리도 '꿈틀'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에서도 반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22일(현지 시각) 공개한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8'에는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됐다. 올 초 갤럭시 S26 시리즈에 이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자체 AP 적용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Z플립8에는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 26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나눠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업계는 엑시노스의 플래그십 채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가 생산해 출하량이 늘어날수록 비메모리 사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 S26에 이어 Z플립8 탑재돼 성능과 양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자체 AP 적용 기종과 물량 확대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차기 제품인 '엑시노스 2700'도 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를 목표로 개발하는 중이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 역시 반도체 사업에는 긍정적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는 원가 부담이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는 판매가격과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국내 반도체 업체에 무조건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막대한 자본지출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고 이는 메모리 수요 둔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AI 투자 둔화보다 수요 확대 신호가 더 뚜렷하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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