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2026.6.25 © 뉴스1 안은나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2분기 고환율 효과·하이브리드(HEV)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관세, 판매보증비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차량 판매량도 같은 기간 6.9% 줄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분기 매출 49조2153억 '역대 최대'…영업익 20.8%↓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9조2153억 원, 영업이익 2조8509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1.2% 줄어든 2조8879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99만1885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부품 협력사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 영향으로 16.4% 감소한 15만7647대에 머물렀다. 해외 판매는 83만4238대로 4.9% 줄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전년보다 10.9% 감소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26만458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고, 5개 분기 연속 6%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매출 증가는HEV 판매 확대와 환율 효과가 견인했다. 올해 2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한 1502원을 기록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은 82.2%로 1.1%포인트(p) 상승했고, 판매보증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미국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5.8%로 낮아졌다.
현대차는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와 2분기 관세 부담이 각각 약 9000억 원 수준이었다"며 "연간 기준으로는 관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EV 판매 역대 최대…아이오닉3로 유럽 공략
2분기 글로벌 전동화 차량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6만6627대로 집계됐다. 전기차(EV)는 6만9366대, HEV는 18만7661대를 판매했다.HEV 판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전동화 차량과 HEV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6.9%, 1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아이오닉3를 앞세워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응한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공세가 거셌고 대응할 B세그먼트 EV가 부족했던 영향이 있었다"며 "아이오닉3는 하반기 2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던스 달성 최선…하반기 신차로 반등 목표
올해 초 발표한 연간 가이던스 달성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다만 판매량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망 등을 고려하면 판매 목표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 판매 목표를 변경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판매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으나HE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로 매출은 초과 달성했고 영업이익률 목표도 달성했다"며 "그런 관점에서 봐달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판매 물량 확대보다HE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방어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업계 상위권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더 뉴 그랜저 HEV와 아반떼 등 주요 신차를 출시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전년과 같은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또 보스턴다이나믹스(BD) 지분과 관련해서는 "소프트뱅크가 이달 초 풋옵션을 행사한 것이 맞으며 현재 계열사들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