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반기 회복" 공언했지만…파업 3주째 '노조 리스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후 07:1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새로 썼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며 영업이익이 20% 넘게 감소한 탓이다. 하반기 신차 공세로 반등이 예상되지만, 3주째로 접어드는 노조 부분파업이 실적 회복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3일 현대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매출액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 당기순이익 2조88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호조와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1.9% 늘며 종전 최대 기록(2025년 2분기 48조2867억원)을 갈아치웠다. HEV 판매 비중은 18.9%로 역대 분기 중 가장 높았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5.8%에 그쳤다. 부품사 안전공업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에 판매량 자체가 6.9% 줄어든 데다, 매출원가율이 82.2%로 1.1%포인트 뛰면서 이익을 갉아먹었다. 국내 판매는 부품 공급 차질 여파로 16.4%나 줄었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산업 수요 위축 속에 4.9% 감소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반등 카드로 신차를 꺼내 들었다.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아반떼 등 핵심 차종을 잇달아 출시해 상반기 물량 차질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지역별 맞춤 대응으로 연초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매출 성장률 1.0~2.0%, 영업이익률 6.3~7.3%)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회복 구상에 노조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5차례 교섭에도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금 규모,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에서 노사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열흘 넘게 공식 교섭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사측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추가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회사 순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 상여금을 현행 750%에서 800% 수준으로 인상, 정년을 최장 65세까지 연장할 것 등을 요구안으로 내놓은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이후 1개조당 파업 시간을 하루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렸다. 또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조별로 매일 4시간씩 추가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지침 4호’를 통해 1직·상시1직은 10시 50분부터 15시 30분까지, 2직은 19시 30분부터 익일 0시 10분까지 파업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다음주까지 예고된 파업이 진행되면 이번 달에만 총 60시간을 파업하는 셈이다.

이대로 파업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에 이어 하반기 신차 생산·판매 확대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과 파업이 겹치는 만큼 협상 장기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반등 시나리오의 최대 리스크는 결국 노사 관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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