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 능력 128% 향상"…'혹서기' 배민 라이더 교육 현장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3일, 오후 06:00

23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 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스쿨 교육장. (우아한청년들 제공)

"오토바이 앞뒤 바퀴 브레이크는 목적에 맞게 잡으셔야 합니다. 앞브레이크를 잡으면 서스펜션이 가라앉아요. 그래서 뒤쪽이 날아오르는 사고가 납니다. 이 사고의 이유는..." 23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 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스쿨 1층 이론교육실에서 조준영 강사가 스크린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약 80명의 교육생을 가득 메운 강당에 라이더 사고 영상을 같이 보면서 원인을 분석하고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이다.

조준영 강사는 "우회전하는 길에서 핸들이 살짝 돌아가 있는 상태에서 앞브레이크를 확 잡으면 잠겨버려서 핸들이 털리면서 그대로 넘어진 것"이라며 "앞브레이크는 핸들이 똑바로 펴져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층 교육장에서는 연이어 초급반 교육생들의 수업이 진행됐다. 실제 도로와 유사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바닥도 아스팔트로 만들었다. 2·3층 교육장은 국제 규격 축구장(7350㎡)의 약 3분의 1 크기의 면적이었다. 이재준 강사는 이날 안전한 라이딩 자세, 슬립 사고 시 대처법 등을 설명했다.

이 강사는 "오토바이가 기울여질 때 시선을 떨어지는 바닥이 아니라 최대한 시선을 앞쪽으로 멀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토바이가 기울여졌을 때 매트 위로 넘어지는 시범을 보였다.

3층 교육장에는 방지턱, 신호등, 빗길 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이날 천장에서 스프링클러를 작동해 도로 표면을 충분히 적신 후 장마철 빗길 주행 주의점을 설명했다. 염기희 강사는 중급반 라이더들에게 일정 구간 최대한 속력을 내보라고 한 뒤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아야 하는 지점을 알렸다.

23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 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스쿨 교육장. (우아한청년들 제공)

2022년부터 꾸준히 라이더 교육에 참여해 온 조원제 씨(53)는 "IMF 전부터 시작해 배달 일은 약 30년 정도 했다"며 "교육을 받으니까, 자부심도 생기고, 대처 방법을 배운 것과 안 배운 것은 천지 차이"라며 "안전하게 타는 방법을 알게 되니까 여유가 생기고 조급한 게 없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 씨는 "결국 과속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도 "사실 라이더들에게 시간제한 미션이 보상으로 이어지다 보니 '이성'을 잃게 되기도 하는데, 막상 이루고 나면 성취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더들이 따로 시간을 내어 교육받는 것에 대해선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며 "'내 안전이 최고니 한번 가볼까' 해서 호기심으로 오는 분들도 계시는데, 3명 중 한명 정도는 그래도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 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스쿨 교육장 VR 시뮬레이터. (우아한청년들 제공)

올해는 도로 VR 시뮬레이터 교육 새로 도입…12월 교통안전교육 이수 의무화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물류 전문 자회사다. 배달의민족 플랫폼 운영은 우아한형제들이 담당하고, 우아한청년들은 배민 커넥트 운영과 라이더 지원, 배달 네트워크 구축, 안전교육 등 배달 인프라 전반을 맡고 있다.

배민 라이더스쿨은 우아한청년들이 2018년부터 운영해 온 국내 유일 이륜차 전문 교육 시설이다. 지난해 270억 원 규모를 투자해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에서 하남으로 확장 이전했다.

모든 교육과정은 전기이륜차 약 60대로 진행돼 무소음 무공해로 이뤄지며 교육 효과는 수료생의 안전운전 능력을 128% 향상한다는 한국도로교통공단 공동연구로 입증받았다.

올해는 사고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교육을 새롭게 도입해 '이론교육→VR체험→실습교육'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교육체계를 갖췄다.

이날 현장에 간 취재진도 도로 사고 예방 교육을 위한 VR 체험을 했다. 화면에 보이는 빗길에서 과속 시 앞브레이크를 갑자기 잡을 때, 맨홀 뚜껑을 빠르게 지나칠 때, 방향 전환이 필요한 길목에서 오토바이 몸체를 지나치게 옆으로 기울이는 경우 등에서 전복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총 7종으로 구성된 VR 콘텐츠는 △교차로 신호위반 △후미 추돌 △골목길 사고 △사각지대 사고 △급제동 조작 미숙 △회전·저속 균형 주행 △미끄러운 노면 등 실제 배달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위험 상황을 라이더와 자동차 양측 시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 인증사업자(배달플랫폼)가 배달 종사자의 유상운송보험 가입 및 교통안전교육 이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생활물류서비스법' 개정안이 올해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배달 종사자는 지난 6월부터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하고 배달 업무를 해야 하며 법 시행 당시 업무를 수행하던 배달 종사자는 오는 12월까지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또 올해 12월부터 교통안전교육 이수가 의무화된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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