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라이더들이 스프링클러로 빗길을 재현한 실습장에서 미끄럼 사고 예방을 위한 주행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교육은 여름철 사고 유형에 맞췄다. 1층 이론교육에서는 미끄럼(단독 슬립)과 후미 추돌 등 빗길 사고, 온열질환 예방법을 다뤘다. 차선과 철판 등 실제 도로를 구현한 2·3층 실습장에서는 경력에 맞춘 교육이 진행됐다. 초급반은 라이딩 자세와 슬립 대처를, 중급반은 빗길 주행법을 익혔다. 오토바이 안전운전 교육 경력 25년의 염기희 강사는 “경력이 오래됐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며 “익숙한 라이더일수록 바뀐 노면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국내 유일의 라이더 안전교육 전문기관이다. 2018년 출범해 지난해 9월 270억원을 들여 하남에 연면적 8000㎡(2420평) 규모의 실내 교육장을 열었다. 실내라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실습이 가능하다. 교육용 이륜차 60여대는 모두 전기 모델이다. 배민 라이더 플랫폼인 배민커넥트에 등록한 라이더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수료생만 2만 3000여명이다. 안전운전 실습과 자가정비, 종합소득세 신고 등 올해 운영 과정만 50여개다.
23일 경기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라이더들이 오토바이 전도(슬립) 상황을 가정한 대처 요령을 배우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이런 VR 등 실습 중심 교육이 실제 현장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게 라이더들의 평가다. 30년 경력의 조원제(52) 라이더는 “배운 것과 안 배운 것은 천지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경험만 믿고 배달했다면 교육을 받은 뒤에는 위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특히 빗길에서는 과속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꼈다”고 했다. 이어 “주변 라이더들에게도 꼭 한 번 받아보라고 권한다”며 “받기 전과 받은 후는 확실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전 교육 성과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커넥트 등록 라이더의 재해율은 2023년 2.38%에서 2024년 1.38%, 지난해 0.96%로 낮아졌다. 2년 만에 6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과의 공동연구에서는 수료생의 안전운전 능력이 1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스쿨 운영이 재해율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료자에게는 상생지원금(월 21만5000원 규모)과 유상운송보험료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정부 차원의 라이더 안전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오는 12월 3일부터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에 따라 신규 배달종사자는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앞서 지난달 3일부터는 유상운송보험 가입도 의무화됐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라이더스쿨은 사업적으로 보면 비용이지만 안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관점에서 운영해왔다”면서 “라이더 출신 강사를 전국 단위로 양성해 어디서나 교육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3일 경기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한 라이더가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빗길과 모래길 등 위험 상황을 체험하며 안전운전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