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에도 못 웃은 기아…中공세에 파업 위기 '겹악재' (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4일, 오후 03:56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기아가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판매 인센티브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판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동조합이 5년 만에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수익성 회복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4일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3조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 6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 3277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9.4%에서 올해 2분기 8.0%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 인센티브를 확대한 데다, 미국 시장에서도 전년의 낮은 인센티브에 따른 기저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기아는 이 같은 인센티브·가격 요인이 영업이익을 7230억원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 관계자는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전기차 수익성을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중형 전기차의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인센티브 확대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인센티브 부담이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상품·가격 전략과 인센티브 계획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하반기 인센티브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자동차 할부금리가 오를 경우 인센티브 부담이 일부 커질 수 있지만, 전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차종 구성 변화도 수익성을 낮춘 요인으로 꼽혔다. 전기차 중심의 믹스 변화는 2분기 영업이익을 1780억원 감소시켰다. 기아는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전기차 수익률을 일부 낮췄지만, 내년 이후에는 원가 경쟁력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판매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미국에서 10% 이상, 유럽에서 20% 이상, 글로벌 전체로는 약 10%의 판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도매 판매 335만대, 소매 판매 331만대, 연간 영업이익 10조 2000억원이라는 기존 목표도 유지했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 83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약 5조 3700억원을 벌어들여야 한다.

다만 노조의 파업 가능성은 하반기 실적 목표 달성의 복병으로 꼽힌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찬성률 92.5%로 가결하고 파업 절차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파업 일정과 방식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시점에서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미 파업에 돌입한 현대차의 경우 생산라인 기준 누적 차질 시간이 최대 60시간에 이르고, 생산 감소에 따른 누적 매출 손실은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기아는 현재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3개월 이상의 대기 수요가 쌓여 있고 전 세계 주요 권역에서도 차량 공급 확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곧바로 판매 손실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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