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대 급락해 6700선 붕괴…외인·기관 쌍끌이 매도[마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4일, 오후 03:50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 급락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제노동 관세’ 발표까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 내린 7000.78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우며 6650.41까지 밀리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23분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41번째 사이드카(매수 20회·매도 21회)를 발동했다. 코스피200 최근월물 선물이 기준가 대비 5.04%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829억원, 1조95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5조1783억원을 순매수 했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조1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나스닥지수는 2.15% 각각 내렸다. 알파벳과 테슬라가 실적 발표 이후 수익성 우려로 급락한 데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WTI도 90달러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7%를 돌파하며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웠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60개국을 대상으로 10~12.5%의 ‘강제노동 관세’를 발표한 점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조치가 기존 임시관세를 대체하는 성격인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7%대 밀렸고, 제조, 대형주, 의료·정밀기기 등인 6%대 약세로 마감했다. 운송장비·부품, 증권, IT서비스, 기계·장비, 건설, 유통, 금융, 화학, 보험, 비금속, 섬유·의류, 전기·가스, 부동산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전거래일 대비 2만500원(7.59%) 내린 24만9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6만원(8.34%) 하락한 17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SK스퀘어(402340)(-9.17%), 삼성전기(009150)(-8.43%), LG에너지솔루션(373220)(-5.32%), 삼성생명(032830)(-3.49%), KB금융(105560)(-2.72%), 삼성물산(028260)(-5.0%) 등이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06포인트(5.32%) 내린 748.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도 오전 11시47분을 기해 올해 11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5억원, 3588억원어치를 순매도 했고, 개인은 4888억원을 순매수 했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은 유지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 급등발 금리 상승 압력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만들 수 있는 국면”이라면서도 “현재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수준으로 과거 금리 급등기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한 만큼 반도체 비중은 기존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유가 급등, 관세 이슈 등으로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대내외 이벤트는 단기 노이즈로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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