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4 GT(왼쪽부터)·EV3 GT·EV5 GT 외장.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 © 뉴스1
기아(000270)가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최다 판매를 동시에 달성했다. 다만 중국 EV 브랜드 대응을 위한 판매 인센티브 확대와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10% 가까운 성장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 목표(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럽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전기차 점유율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수요가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33조370억 원, 영업이익 2조6285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국 EV 브랜드 대응을 위한 판매 인센티브 확대와 원화 약세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6% 증가한 2조3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2Q 85만1639대 '역대 최다' 판매…xEV 판매 60% 증가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85만1639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15만4816대, 해외 판매는 69만6823대다. 소매 판매를 의미하는 글로벌 현지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83만9000대를 달성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중국 시장 구매 심리 위축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전동화 모델 확대와 지역별 맞춤형 신차 투입이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EV3·EV5·PV5 판매 호조로 소매 판매가 8.6% 늘었고, 미국은 텔루라이드 신차 효과와 스포티지·쏘렌토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로 2.8% 증가했다. 서유럽은 EV2·EV4·EV5·PV5 등을 앞세워 12.9% 늘어나 현지 시장 성장률(4.8%)을 크게 웃돌았다.
2분기 글로벌 전동화 차량(xE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29만6000대로, 전체 판매 비중이 35.3%까지 확대됐다. EV는 88.4% 증가한 11만 대, HEV는 61% 늘어난 17만8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내 HEV 판매는 151.6% 증가하며 미국 전체 판매의 29.6%를 차지했다.
기아는 미국 법인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마티 켐프 여사와 브라이언 P.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탑승한 첫 번째 HMGMA 생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주차 로봇(Parking Robot)에 실려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3 © 뉴스1
매출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HEV와 EV 판매가 늘어나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 EV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판매 인센티브 확대와 원화 약세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81.7%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했지만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79.2%로 80%를 밑돌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8%로 지난해 3분기 저점(5.1%) 이후 3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기아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유럽은 중국 업체 대응을 위해 가격 조정과 인센티브 지원을 하는 것이 맞다"며 "당분간은 EV에 대한 수익성을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EV2, EV3, EV4, EV5 등 대중형 전기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부분 인센티브 증가가 필요했다"면서도 "상품 전략과 가격 전략을 충분히 검토한 만큼 현재보다 인센티브 수준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10% 가까이 성장…연간 목표 달성 가능"
기아는 하반기에도 신차 경쟁력과 전동화 수요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기아는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부진했던 것은 정상적인 영업 흐름의 문제가 아니라 3분기 대규모 품질 비용과 추석·이사철·파업 등의 영향 때문이었다"며 "올해는 그런 상황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상반기에 영향을 미친 인센티브와 믹스, 재료비 부담도 추가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초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도매 판매 225만대, 소매 판매 331만대, 영업이익 10조 2000억 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는 내수 시장 성장세가 정체됐다는 물음에 "현재 백오더는 3개월 넘게 있다"며 "수입차가 많이 늘어나도 현대차와 기아가 7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생산 물량을 전 세계 각 권역에서 요청하고 있어 내수에만 온전히 집중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래차 전략에 대해선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개발 계획은 온 트랙(on track)으로 진행되고 있고, 기존 일정에 변동은 없다"며 올해 말 기술 검증용 페이스카를 공개하고, 2027년 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2028년 초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