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ri 신제품 2종 연출컷.(CJ제일제당 제공)
국내 식음료 기업들이 증류식 소주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소주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사케·고량주·데킬라가 자리 잡은 글로벌 프리미엄 주류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K팝·K드라마·K푸드로 이어진 한류 열풍이 한국 술에 대한 관심으로 번지면서 식품·와인업계까지 잇달아 증류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부에선 증류식 소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K스피릿'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통주 수출액은 4460만9000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K콘텐츠를 통해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 술로까지 이어지면서 전통주 수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와인업계도 뛰어든 K-증류주 시장
전통주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자 국내 식음료업계도 K-증류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해외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통적으로 증류주를 생산해 온 주류업체를 넘어 식품·와인업계까지 뛰어들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은 K-증류주 브랜드 '자리'(Jari)를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국가무형유산 문배술을 옹기에서 사계절 숙성한 '자리 문배술 24'와 전통 쌀 소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자리 가무치 24'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 전통 증류주의 맛과 향을 담은 '자리'를 국내 프리미엄 레스토랑과 파인다이닝 채널을 중심으로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후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한 뒤 올가을 미국 뉴욕에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와인 수입사인 나라셀라도 증류식 소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달 안동 경북바이오 2차 산업단지에 '소주스토리' 양조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연간 60만L 규모의 안동소주를 생산할 수 있는 이 시설에서는 쌀 처리부터 효모 배양, 발효, 증류, 숙성까지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다.
나라셀라는 소주스토리의 생산 기반에 자사의 국내외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해외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증류식 소주의 세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래퍼 박재범이 내놓은 증류주인 '원소주 스피릿'. 2022.7.14 © 뉴스1 구윤성 기자
사케·고량주 잇는 K-스피릿 될까
기업들이 증류식 소주의 해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내에서는 '비싼 소주'로 통하며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해외에서는 가격대가 있는 사케·고량주 등 전통주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에는 사케와 쇼추, 중국에는 고량주, 멕시코에는 데킬라가 있다. 이들 술은 가격대가 높더라도 음식과의 페어링을 앞세워 파인다이닝과 바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증류식 소주 역시 한식과 함께 즐기는 'K-스피릿'(K-Spirit)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K콘텐츠와 한식의 인기에 힘입어 K-증류주의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한때 국내 프리미엄 증류주 열풍을 이끌었던 박재범의 '원소주'는 미국·캐나다·호주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뉴욕에서 출발한 '토끼소주'는 현지 파인다이닝에 입점하며 한국 증류주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증류주가 소주의 한 종류로 인식되지만 해외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주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일본에 사케, 중국에 고량주가 있듯 한국에도 증류식 소주가 대표 전통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