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다리는 농촌' 끝낸다…AI 맞춤형 교통 5개 군 실증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6일, 오전 11:00

2월부터 전남 장성군의 농촌버스 .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음. © 뉴스1 박영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해 농촌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실증사업에 착수한다. 기존의 정해진 노선 중심 운행에서 벗어나 주민 이동 수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AI 기반 수요맞춤형 교통모델을 도입해 교통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강원 인제군, 충북 진천군, 경북 봉화군, 경남 의령군, 경남 하동군 등 5개 군을 대상으로 '농촌 특화 AI 기반 수요맞춤형 교통모델'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사업 추진과 제도 개선을 논의할 '농촌 교통 정책 협의회'도 출범시킨다.

농식품부는 2018년부터 전국 82개 군에서 소형버스와 택시 등을 활용한 '농촌형 교통모델'을 운영해 왔지만, 고정 노선 중심 운영으로 주민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데이터 활용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실증사업은 AI가 주민 이동 패턴과 지역 특성을 분석해 버스와 택시, 수요응답형 교통(DRT)을 최적으로 연계·배차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간지역과 관광지, 생활서비스 연계 지역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5개 지역에서 다양한 운영 모델을 검증한다.

지역별로는 인제군은 마을버스를 생활물류와 연계하고, 진천군은 DRT와 환승체계를 구축한다. 봉화군은 산간지역 맞춤형 DRT를, 의령군은 공영버스와 택시형 DRT를 복지서비스와 연계한다. 하동군은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관광연계형 DRT를 운영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업이 단순히 호출형 교통수단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운행계획을 짜던 방식에서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운행계획을 수립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접근성을 높여 의료·복지·생활서비스 이용까지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증사업은 이달부터 지역별 교통현황 분석과 운수업체 협의, AI 운영모델 설계를 거쳐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스마트폰 앱뿐 아니라 전화 호출도 지원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촌 교통 정책 협의회에는 농식품부와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와이비에스,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실증 대상 지자체와 전문가 등이 참여해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성과 평가와 제도 개선, 전국 확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한영 농촌정책국장은 "이번 실증사업은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농촌 주민의 이동권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모델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실증사업을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의료·복지·생활서비스와 연계되는 지속가능한 농촌형 교통체계를 구축해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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