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국 선언한 李…미국서 1400조 잭팟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6일, 오후 07:02

[이데일리 김정남 송재민 기자, 샌프란시스코=김유성 기자] ‘K메모리의 힘’

이재명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계기로 나온 9500억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잭팟’은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를 구하고자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브로드컴 같은 빅테크들이 줄지어 신규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것이기 때문이다. K메모리가 AI 공급망에 있어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여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없이는 전 세계 산업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됐다”며 “AI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에 정말 진정한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 행사를 통해 나온 국내 기업들의 빅테크 협업 규모는 9500억달러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주목할 것은 메모리 협업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맞춤형 반도체 설계업체인 브로드컴과 오는 2030년까지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2000억달러 넘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최첨단 메모리를 브로드컴에 공급한다. 또 브로드컴의 통신용 반도체 솔루션 등을 2나노 이하 최선단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해 위탁생산한다. 삼성 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등 원스톱 턴키 솔루션을 통해 빅테크 설계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협업하는 사실상 첫 사례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삼성은 다른 글로벌 빅테크들과도 대규모 AI 칩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찾아 샘 올트먼 CEO와 회동했다.

SK그룹이 엔비디아와 맺은 5000억달러 규모 의향서(LOI) 역시 그 중심은 메모리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메모리 장기 공급을 통해 ‘윈윈’을 모색한다. MS와 메모리 장기 공급도 추진한다. SK그룹이 이번에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과 맺은 협업 규모는 총 7500억달러다.

K메모리가 글로벌 빅테크들을 줄 세우는 것은 그만큼 ‘반도체 파워’가 커졌기 때문이다. 메모리를 구하지 못하면 AI 성능을 높일 수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9500억달러 협업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우리 기업들에 주문을 넣어 우리 기업들이 장기 공급 수주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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