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중국산 자동차, 한국 시장 공략 대응 시급하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7일, 오전 05:06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 중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공략이 무서울 정도다. 2026년 상반기 비야디(BYD) 등 중국계 브랜드는 1만 1675대가 등록돼 전체 승용차 시장의 약 1.5%, 수입차 시장의 6.3%를 차지했다. 2025년 연간 판매량을 불과 반년 만에 1.9배 넘어섰다. 테슬라 모델 3·Y 상당량과 볼보·폴스타 차량 등 실제 중국산의 우리 시장 공략은 더 빠르다. 2025년 11월까지 수입 전기승용차 중 약 81%가 중국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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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산 자동차는 2022~2024년 국내 승용차 시장의 80~82%를 차지했지만 2026년 상반기엔 75.9%까지 낮아졌다. 국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33.5% 증가했다. 중국계의 영향이다. 유럽계는 시장점유율이 2022년 16.8%에서 2026년 상반기 약 13.2%로 낮아졌다. 미국계는 2023년 1.1%에서 2026년 상반기 약 7.6%로 급상승했으나 이는 대부분 중국산 테슬라 효과다. 일본계는 2022년 이후 약 1.8%에 머물고 있다. 중국계는 2026년 상반기에 일본계 판매량에 근접했고 4월과 6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일본계를 넘어섰다.

중국 차가 지금처럼 공략해온다면 우리 시장에서 국산 차를 추월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2026년 상반기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약 1.4~1.5%, 국산 차는 약 76~78%다. 중국 차가 주로 국산 차 시장을 잠식한다면 중국 차와 국산 차의 점유율이 같아지는 지점은 약 40%다.

BYD 판매량은 2026년 상반기 1만 1675대를 기록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만 3000대로 전년의 3.8배에 이른다. 이를 매년 단순 적용하면 중국 차 점유율은 내년 5%, 2028년 20%, 2029년 40%에 이르러 국산 차 점유율을 추월한다. 이는 신규 진입 초기 낮은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 효과를 단순 연장한 것이므로 보수적으로 중국 차 점유율이 연평균 40%씩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추월 시점은 2036~2037년, 연평균 25%씩 증가하면 2041~2042년께다. 초기 약 50%씩 증가하다가 둔화한다고 가정하면 중국 차가 국산 차 점유율을 넘어설 수 있는 시기는 대략 2037~2041년이다. 산업적으로 우려되는 시점은 중국 차 점유율이 5%, 10%, 20%를 통과하는 시점이다. 국내 부품업체의 생산과 고용에 엄청난 압박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BYD 전기차는 보조금 적용 전 2000만~4000만원 가격대를 보이고 있어 국내 4000만~6000만원대와 대비된다. BYD에 따르면 구매자 중 개인 고객 비중은 79%이고 구매자 중 98%가 한국 국적이다. 구매자가 한국 일반 소비자라는 것이다.

중국의 경쟁력은 자국 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강화되고 있다. 니오(NIO), 샤오미, 지리, 장화이자동차(JAC), BYD 등 100여 개 업체가 경쟁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 공정혁신, 신개념 자동차 개발, 생산 수직계열화, 외국 브랜드 인수합병(M&A), 로봇과 인공지능(AI) 투입 등으로 지속 혁신을 이뤄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노동유연성도 발휘된다.

어찌할 것인가. 핵심은 우리의 경쟁력과 혁신역량이다. 노사 갈등 등 내부요인에 의한 에너지 낭비는 한가해 보인다. 근로시간, 노동유연성, AI와 로봇의 생산현장 투입 등 생산환경을 최적화해야 한다. 완성차와 협력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과 AI 기반 스마트공장 급속 전환, 차량 운영체계(OS)·무선 업데이트(OTA)·AI 콕핏·자율주행 데이터 확보, 배터리와 차량 에너지원 다변화 등 혁신경쟁력도 높일 때다.

시급한 과제는 중국산에 대응할 2000만~3000만원대 국산 전기차 출시다. 향후 2~3년 안에 저가 시장을 방어하지 못하면 중국 차는 전기차 시장부터 빠르게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수년 내 국내시장에서 국산 차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다. 이후 백약은 소용없다. 생산보조금 지원, 전기차 보조금 개편 등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 자동차 산업은 가동된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근로자가 합심해 대응해간다면 당면 위기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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