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소상공인 신용도 다시 매긴다…16개 은행 도입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7일, 오전 10:01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금융당국이 매출과 상권, 고객 수요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신용평가체계를 다음 달부터 은행권에 본격 도입한다. 기존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성장성이 높은 소상공인은 더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평가 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다.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27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 신용인프라 분과회의 및 제7차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 도입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SCB는 기존 개인 신용정보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매출 추이와 상권 분석, 업종 특성, 사업 지속성, 업력, 고객 수요, 플랫폼 성장지수 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소상공인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신용평가모형이다. 신용정보원이 산출한 성장등급(S등급)을 기존 CB 신용등급과 결합해 성장성이 높은 사업자는 기존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대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리와 한도에서도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범운영 규모도 크게 확대된다. 당초 기업·국민·신한·우리·농협·하나·제주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여하기로 했으나 케이·카카오·토스·수협·iM·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이 추가되면서 참여 은행은 총 16곳으로 늘었다. 적용 대상 사업자대출 규모는 약 2조2000억원이다. 기존 7개 은행은 오는 8월 말부터, 추가 참여 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순차적으로 SCB를 적용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SCB 활용 범위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개인사업자 전용 사잇돌대출에도 SCB를 적용해 성장성이 높은 중신용 소상공인에게 금리 우대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출 한도는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나고 연간 공급 규모도 10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으로 확대된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심사에도 SCB가 도입된다. 금융위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시스템 개편 등을 거쳐 2027년부터 지역신보 보증심사에 SCB를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권이 SCB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신용정보업 감독규정과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다음 달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개인파산·면책자의 신용정보 등록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현재 파산·면책 정보는 5년간 신용정보원에 등록·공유되는데, 면책자의 신속한 경제활동 복귀를 위해 등록기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개인회생과 달리 파산·면책은 채무를 전액 면제받는 제도인 만큼 도덕적 해이와 해외 사례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SCB는 AI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포용금융의 핵심 인프라”라며 “은행권을 넘어 전 금융권으로 안정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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