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곱버스 '단 2개 ETF' 코스닥 추월…'단타 놀이터' 된 국장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8일, 오전 06:00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에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2026.7.24 © 뉴스1 김진환 기자

7월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를 정방향·역방향으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나란히 거래대금 1위·2위를 휩쓸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자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 맞히는 '레버리지 홀짝' 게임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7월(1~27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누적 거래대금은 총 81조 68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간 국내에서 거래된 1150개 ETF 종목 중 가장 많은 규모다. 2위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로 총 57조 6001억 원이었다.

단 2개의 ETF지만 7월 누적 거래대금(139조 2894억 원)은 1150개 ETF 전체 누적 거래대금(602조 3413억 원)의 4분의 1에 육박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113조 3673억 원)보다도 약 26조 원이나 많다.

한 쪽이 2배 수익률을 얻으면 나머지 한 쪽은 2배 손실이기에 상식적으로는 둘 중 하나만 거래가 활발해야 한다. 하지만 이 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7월 내내 일간 거래대금 1위·2위를 서로 번갈아가며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7월(1~27일) 총 18거래일에 두 상품 중 하나는 항상 일간 거래대금 1위에 올랐고, 다른 한 상품은 18거래일 중 13거래일에 2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며 '반등' 또는 '지속 하락' 전망이 엇갈리자 투자자들이 상승과 하락 양쪽에 동시 베팅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만큼 어느 한 쪽만 매수하기보다는 상승장에선 레버리지, 하락장에선 곱버스를 오가며 단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거래대금은 많지만 자금은 유출되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거래대금 2위(2조 6149억 원)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선 392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돼 전체 ETF 중 3번째로 순유출 규모가 컸다. 신규 자금의 유입 없이 기존 보유자들이 사고팔기만 하다가 차익 실현이나 손절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이날 거래대금 1위(2조 6192억 원)인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은 시가총액(2513억 원)이 거래대금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상품 규모보다 훨씬 많은 회전거래가 종일 반복된 것이다.

정부가 보완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 큰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보완책을 발표한 지난 16일 전체 ETF 거래대금(33조 2452억 원)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인버스 포함)의 합산 거래대금(12조 1674억 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36.6%다. 하지만 발표 이후에도 이 비율은 △20일 39.3% △21일 37.9% △22일 40.6% △23일 43.3% △24일 38.5% △27일 36.9% 등 오히려 계속 상회하며 레버리지 거래가 증시를 더욱 주도했다.

시장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코스닥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부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코스닥은 764.86으로 마감했는데, 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 27일(1226.18)과 비교해 37.6% 하락한 수치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 평균(780.99)보다도 아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주식 비중을 줄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 투자자들은 오히려 변동성의 파도를 타고 단타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는 형태의 투자가 많아졌다"며 "이같은 투자가 또다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본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장세"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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