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개막 3일차인 올해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 SK 하이닉스 부스에 LPDDR6 메모리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미국 유일의 대형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애플을 발판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하면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워 미국 메모리 산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정부로서도 메모리 공급 확대를 통한 전자제품 가격 안정과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애플 납품이 갖는 상징성이다. 중국 업체가 까다로운 품질 검증으로 유명한 애플의 공급사로 진입하면 기술력과 양산 안정성에 대한 국제적인 공신력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발판으로 스마트폰과 PC 제조사까지 고객사를 넓힐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한 범용 D램·낸드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단기적인 실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과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을 집중하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도 여전히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중국산 제품이 일부 추가되더라도 시장이 곧바로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다만 범용 메모리는 양사의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수익원이다. HBM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이끌고 있지만 스마트폰·PC용 D램과 낸드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매출과 현금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산 채택이 확산하면 애플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고객사들의 단가 인하 요구까지 거세질 수 있다. 특히 중국 업체가 확보한 현금을 증설과 차세대 제품 개발에 재투자하면 위협이 범용 제품에서 서버용 메모리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 공급망 진입은 단순히 고객사 한 곳을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미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중국 메모리의 글로벌 진출 속도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범용시장 방어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