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휴이노)
◇현장 입소문에 유한양행 1000병상 규모 선확보
14일 제약바이오 및 자본시장(IB)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휴이노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원내 모니터링 솔루션 ‘메모 큐’(MEMO CUE)의 핵심 웨어러블 장비 총 1000병상의 구매 요청(발주서)을 전달했다. 이는 단일 공급 계약 기준으로 4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발주는 단순한 판매 예측치가 아니다. 실제 현장 의료기관들의 선주문 수요와 공급처 확정을 기반으로 물량을 선제적 확보하기 위해 단행된 확정 발주다. 실제로 하반기 추가 유통 물량 공급 계약이 순차적으로 대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휴이노의 메모 큐 공급량이 연내 최소 2500병상 이상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수급 호조에 힘입어 휴이노의 재무 지표도 전환기를 맞이했다. 휴이노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총매출을 뛰어넘는 60억원의 누적 실적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유한양행 발주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고 추가 공급이 이어질 경우, 올해 매출은 15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핵심 전문 인력 위주의 연구비 효율화 쇄신을 통해 올해 연말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 통과까지 가시권에 두게 된 것이다.
재무적 내실 확립과 동시에 휴이노는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상장한 경쟁사 씨어스(458870)테크놀로지의 주가 추이와 재무 제표를 비교하며 휴이노의 과거 투자 유치 당시 밸류에이션(시리즈C 라운드 당시 3000억원 책정)이 상장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러나 휴이노는 차별화된 의료 인공지능(AI)과 환자 안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개발한 초저전력 하드웨어 개발 역량을 앞세워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지표를 앞세워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 (사진=휴이노)
◇오알람 획기적으로 줄인 AI 기술...국내 넘어 美·日 진출 고삐
휴이노의 강력한 무기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영역은 의료 AI 분야이다. 휴이노의 소프트웨어 기술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자체 개발한 부정맥 판독 모델 ‘메모 AI’(MEMO AI)는 75만 건 이상의 고품질 심전도 임상 데이터를 학습했다. 2021년 하버드의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주관한 글로벌 의료 AI 대회 ‘피지오넷 챌린지’(PhysioNet Challenge)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의 고질적인 고충으로 꼽히던 위양성(False-positive) ‘경보 피로’(Alarm Fatigue)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단순히 알람의 절대적 정확도 수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비트 단위 정밀 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오알람 빈도를 경쟁사 대비 완벽하게 차단해 의료진의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본질적인 진단 보조 기술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휴이노는 의료 AI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기술력도 독보적이다. 삽입형 제세동기(ICD)와 인공심장박동기(PPM)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동작하는 웨어러블 패치를 국내 최초로 보급했을 정도다. 심장삽입기기를 착용한 입원 환자나 제세동 응급 상황에서도 장비 전원을 끄지 않고 연속 모니터링을 지속할 수 있는 독보적인 강점 덕분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의료기기 분야 최고 수준 안전 등급인 ‘씨에프(CF)형 제세동 보호’ 인증과 미국 시장진출을 위한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획득했다. 저전력 기술에서도 휴이노 웨어러블 패치는 웨어러블 심전계 ‘메모패치 M’은 최대 14일까지 장기 연속 측정이 가능해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초격차는 수치로 드러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홀터검사 통계 데이터 분석 결과 휴이노는 경쟁사보다 약 2년 늦게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 시장에서 현재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압도적 실적 지표를 근거로 휴이노가 상장 추진 시 경쟁사 대비 최소 2배 이상 높은 수준의 공모 밸류에이션을 무난히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휴이노는 과거 정보기술통신(ICT) 규제샌드박스 1호 제품이었던 원격 ‘메모워치’ 중심의 초기 사업 구조에서도 탈피했다. 현재는 건강보험 수가(EX871, 심전도 감시 수가) 획득에 성공한 원내 실시간 텔레메트리 솔루션 메모 큐를 필두로 사업 피벗(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 방향성을 시장의 반응에 맞춰 전환하는 전략)을 완벽히 마쳤다. 최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100병상 대규모 최초 공급을 완료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및 심장혈관흉부외과, 부산보훈병원 순환기내과, 강릉고려병원 등 전국 주요 거점 병원의 심장 질환에 특화된 약 1000병상 규모 인프라에 도입을 완료해 강력한 국내 레퍼런스를 쌓았다. 병원의 기존 와이파이(Wi-Fi) 및 엘티이(LTE) 통신망을 그대로 활용해 별도의 토목 인프라 공사 비용(CAPEX) 없이 도입 가능한 유연성이 주효했다.
여기에 서울대병원 및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마츠시타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AI 임상 악화 조기 예측 솔루션 ‘바이탈 피카소’(Vital-PICASO)까지 가세했다. 환자의 악화를 사전 예측하는 저혈압 예측 모델이 정확도 지표(AUROC) 0.91이라는 경이적인 성능을 기록했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 제조인증을 바탕으로 국내 비급여 청구 승인 획득 및 상용화를 코앞에 뒀다. 외래(메모 케어), 입원(메모 큐), 예측(바이탈 피카소)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모니터링 생태계’가 완전체로 구축된 형태다.
글로벌 무대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보다 환자 규모가 8배 이상 크고 재택의료 원격 보험 수가 제도가 선제적으로 정착된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글로벌 의료기기 유통사와 막바지 파트너십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가시적인 수출 계약 성과가 도출될 전망이다. 거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존스홉킨스병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현지 전자의무기록(EMR) 인터페이스 최적화 엔지니어링 작업을 5년 장기 프로젝트로 동시 진행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 등 미국 내 유수 대형병원 거점에 다이렉트 공급 채널을 확보해 현지 임상 근거를 선제적으로 쌓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유한양행과 공고한 유통 시너지를 발판 삼아 심장 질환을 중심으로 한 시장을 확대해 전방위 병동으로 메모 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상급병원 점유율과 글로벌 거대 시장 진출 결과물을 올 하반기 자본시장에서 실적과 숫자로 휴이노의 진정한 기업가치를 명확히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