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영포티'일 수 있다"…폭싹 늙은 한국 중위연령 '47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8일, 오후 05:15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가름하는 공식 총인구 통계에서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와 맞물려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70% 밑으로 떨어졌고, 내국인 감소 자리를 외국인이 채우는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
자료=국가데이터처
자료=국가데이터처
◇고령인구 20.7%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072만 3000명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유엔(UN) 기준에 따른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한 것이다.

한국은 행정안전부가 2024년 12월 발표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고령인구 비중 20%를 돌파한 바 있지만, 국가 공식 장래인구추계의 기준점이 되는 데이터처의 ‘상주 총인구(3개월 이상 거주 내·외국인)’ 통계로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등록 통계와 달리 장기 해외체류 내국인을 제외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을 포함해 산출한 실제 거주 기준 수치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가파르다. 유엔 통계 기준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중 14%)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프랑스는 39년, 독일은 37년, 일본은 11년이 걸렸다. 한국은 2018년(14.4%) 고령사회에 들어선 지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 문턱을 넘었다.

인구를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에 해당하는 ‘중위연령’은 46.8세로, 10년 전보다 5.7세 더 많아졌다. 15년 전의 중위연령은 38.1세였다. 남자의 중위연령은 45.4세, 여자는 48.4세로 여자의 중위연령이 남자보다 3살 더 많다.

고령화 여파로 홀로 사는 노인 가구도 급증했다. 고령자 1인 가구는 245만 6000가구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으며, 5년 전인 2020년(166만 1000가구)과 비교하면 47.9% 폭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전체 1인 가구 역시 일반가구의 36.6%(824만 4000가구)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고령의 고객이 감정 표현이 가능한 반려로봇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한 고령의 고객이 감정 표현이 가능한 반려로봇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 생산인구 ‘70%선’ 깨졌다

인구 구조의 허리 역할을 하는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587만명으로 전년 대비 39만 3000명(-1.1%) 줄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2%로, 1990년대 중반 70%를 넘어선 이후 70%선이 무너졌다.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15년 73.4%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 하락해 왔으며, 절대 인구수 역시 2018년(3763만 2000명) 정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소년인구(0~14세) 또한 522만 5000명(10.1%)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해, 유소년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205.2까지 치솟았다.

인구 절벽 위기 속에서도 총인구는 5181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2000명(0.02%) 소폭 늘었다. 하지만 이는 내국인 감소세를 외국인 증가가 간신히 떠받친 결과다. 내국인은 자연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5만 4000명(-0.1%) 줄어든 4970만 8000명을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유학·연수·계절근로 확대 등에 힘입어 6만 6000명(3.2%) 늘어난 210만 9000명(전체 인구의 4.1%)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국인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68.4%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은 30대 중심의 유입으로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89.3%에 달해 급격한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을 외국인 노동력이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은숙 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비전문취업이나 특정활동, 계절근로 등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들이 많이 보완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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