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작 중인 다양한 모래조각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 뉴스1 윤일지 기자
올해 외국인의 국내 해양관광 소비액이 1조 4000억 원을 넘어서며 2년 새 두 배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의 연안지역 소비가 2년 연속 위축된 것과 대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연안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조정희)은 외국인 신용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외국인의 해양관광 소비액이 1조449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7207억 원), 2024년(1조 258억 원)에 이어 매년 4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수치다.
특히 외국인의 해양관광 1회 평균 결제금액은 9만5711원으로 내국인(2만3398원)보다 약 4.1배 높아,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소비시장으로서의 특성을 뚜렷하게 보였다. 관련 업종 결제 건수 역시 1514만 건으로 전년 대비 31%가량 증가해 거래량과 단가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숙박(48.3%)과 소매·유통(36.3%) 부문이 전체 소비의 84.6%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비중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소매·유통 소비액은 2023년 2009억 원에서 올해 5267억 원으로 약 2.6배 급증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여가·오락 소비 비중은 0.3%에 그쳐, 해양레저 및 체험형 콘텐츠로의 소비 확장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됐다.
국가별 소비 구조도 크게 재편됐다. 올해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 1위 국가는 전체의 21.5%를 차지한 대만이었으며, 싱가포르(14.6%), 일본(12.5%), 미국(12.5%)이 그 뒤를 이었다. 대만과 일본의 소비액은 전년 대비 각각 112.4%, 84.8% 급증했다. 반면 방한객 수 1위인 중국은 연안지역 해양관광 소비에서는 6위에 머물러 입국자 수와 지역 지출 간의 격차를 보였다.
연안 지역별로는 대도시와 관문을 낀 부산·인천 중심의 구조가 확고해졌다. 인천 연안의 소비 규모는 전년 대비 74.1% 증가한 3258억 원을 기록하며 전통적 해양관광지인 제주 연안(3072억 원)을 상회했다. 부산 연안 소비 역시 51.5% 증가하며 '부산·인천' 중심의 대도시 관문형 거점 구조로 흐름이 바뀌었다.
조정희 KMI 원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외국인 해양관광 정책이 단순 입국자 수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야 함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는 연안지역 내 소비 전환, 고부가가치 체류 유도,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해양레저 콘텐츠 확충을 통해 외국인 소비가 연안 경제 활성화로 직결되도록 정책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5년 연안지역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소비규모 현황(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bsc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