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실적 선방…하반기는 고금리가 변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8일, 오후 07:1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신용카드사들이 비용 절감과 연체율 관리 노력 등으로 상반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카드 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신용카드 6개사(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1조 1884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1조 1153억 원)보다 6.6% 증가한 규모다. 회사별로 봐도 삼성카드를 제외한 5개 회사에서 1년 전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의 경우 순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

대손비용(회수 불가능한 채권을 손실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의 기저효과가 반영돼 있긴 하지만 최근 고금리 기조에 비춰보면 선방했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신용카드사로선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신용카드사의 카드채 3년물 평균 조달금리는 연 4.39%로 지난 연말(3.46%)보다 0.9%포인트 넘게 올랐다. 주요 신용카드 6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지난해보다 뒷걸음질(-7.5%) 친 삼성카드의 경우 차입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조달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금융비용이 증가, 실적 발목을 잡혔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에 힘을 쏟았다. 신한카드의 경우 대손상각비와 기타 영업비용을 각 7%, 10% 넘게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덕에 지난해보다 당기 순이익을 2.8% 끌어 올렸다. 1년 전보다 20% 넘게 당기 순이익이 증가한 KB국민카드도 신용손실충당금과 일반관리비를 줄인 게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직전 분기보다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지난 1분기 0.85%였던 연체율을 0.74%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삼성카드도 연체율을 0.92%에서 0.89%로 낮추며 연체율을 1% 밑으로 유지했다. 연체율이 감소하면 대손충당금(회수 불가능한 채권을 손실 처리하기 위해 미리 적립하는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신용카드 업계에선 하반기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금리가 오르면 소비 위축과 연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조금 좋아졌지만 업황 자체가 안 좋은 상황에서 예전과 비교하면 아직 실적이 많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금리가 가장 큰 변수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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