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첫 파업’ 눈앞…카카오뱅크 노사합의가 표준될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8일, 오후 04:19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국내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관련 업계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뱅크(323410)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는 31일 전일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첫 파업이 현실화하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향후 플랫폼 금융업계의 노사관계와 보상 체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앞에서 카카오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 전일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21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앞에서 카카오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 전일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은 오는 31일 전일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노사는 임금 교섭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2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파업은 희망 조합원이 연차나 휴가를 사용한 뒤 사내 업무 시스템 접속을 끊는 ‘로그아웃 데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조는 현재 대화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교섭 의지가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지난 21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앞에서 열린 피켓시위에서 “지난주와 이번 주 예정됐던 카카오 본사 노사 교섭을 회사 측이 취소하면서 현재 교섭이 끊긴 상태”며 “오늘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이번 주 안에 답변을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기준 별다른 추가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인터넷은행 업계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은행 가운데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사례는 없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279570) 역시 아직 노조가 없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첫 파업과 이후 노사 합의 내용이 향후 인터넷은행의 임금·복지 체계와 노사관계의 사실상 첫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파업을 계기로 ‘N% 성과급 논의’가 인터넷은행 업계로 이어진다는 해석도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인터넷은행 업계에서 처음하는 파업일 뿐만 아니라 분명히 성과급 관련 논의도 있을 것”이라며 “(협상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분명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000660)의 성과급 사례와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N% 성과급 논의는 플랫폼 기업 노동자 측에서 계속 요구해왔던 것이다. 대기업 사례가 이런 목소리를 밖으로 표출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과 업무 연속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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