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던질 때 아냐…공포에 무너진 코스피에 "매도 대신 버텨라"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8일, 오후 04:50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와 비교해 732.09포인트(p)(10.84%) 하락한 6023.66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01포인트(p)(7.72%) 하락한 705.85로 마감했다. 2026.7.28 © 뉴스1 김도우 기자

코스피가 28일 급락하며 장중 6000선마저 내줬지만 전문가들은 공포에 휩쓸려 물량을 던질 때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다만 바닥을 단정해 한꺼번에 사들이기보다 주요 기업 실적과 외국인 수급을 확인하면서 보유하거나 분할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6000선 아래로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해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중국 반도체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자립 우려였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과 중국 기업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에 대한 불안이 확산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는 이른바 '인공지능(AI) 순환거래' 논란과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둘러싼 의문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다만 이런 리스크가 새롭게 등장한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과 공급 확대 가능성, AI 투자 수익성 논란은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은 새로운 악재 때문이라기보다 그동안 논의됐던 이슈가 위축된 투자심리,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와 맞물리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투매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쇄 조정을 겪으면서 주식시장의 면역력 자체가 약해진 측면이 크다"며 "주가가 하락할수록 악재만을 찾으려는 심리도 영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원화와 채권·신용시장이 함께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급락이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충격이 경제 전반이 아니라 반도체와 레버리지 포지션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와 비교해 732.09포인트(p)(10.84%) 하락한 6023.66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01포인트(p)(7.72%) 하락한 705.85로 마감했다. 2026.7.28 © 뉴스1 김도우 기자

다만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은 반등의 걸림돌로 꼽혔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락 초기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낸 만큼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극심한 시장 변동성 속에 외국인과 기관 수급의 복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커졌지만 첫 반등을 곧바로 추세 전환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경계론도 있다. 공매도 환매와 선물 숏커버링 등 수급 요인만으로도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급락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하단에 근접했지만 낮은 PER만으로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하락 여부보다 반도체 이익 전망과 수급의 안정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이 공포에 물량을 던질 구간은 아니지만 바닥을 단정해 한꺼번에 매수할 시점도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매도 실익은 없고 홀딩·버티기 전략이 유리하다"며 "현금 비중이 있는 투자자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매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실적은 좋을 수밖에 없고 가이던스도 견조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금은 공포에 물량을 넘길 구간이 아니라 분할로 모아갈 구간"이라고 했다.

다만 본격적인 비중 확대에 앞서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는 29일 SK하이닉스와 30일 삼성전자 실적에서 향후 가이던스와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지, 미국 빅테크의 실적에서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반도체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 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하락에 따른 단기 반발 매수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과거와 같은 반도체 중심의 강한 상승보다는 기간 조정을 거치며 순환매가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확산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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