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현지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여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마모토공항 항공편이 결항하고 신칸센 운행도 한때 중단됐지만, 후쿠오카와 유후인 등 주요 관광지는 정상 운영돼 규슈 여행 전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마모토공항 결항·신칸센 중단…항공사들은 환불 조치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7분께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쪽 23㎞ 지점에서 규모 7.1, 최대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도 7은 일본 기상청 진도계급 10단계 중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지진 여파로 현지 교통망은 곧바로 타격을 입었다. 구마모토공항은 활주로를 일시 폐쇄했다가 오후 7시 안전을 확인한 뒤 운영을 재개했으나, 28일 예정된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결항했다. 인천발 대한항공 KE2155편 역시 지진 발생 직후 지연된 끝에 활주로 폐쇄로 결국 취소됐다. JR규슈는 관내 신칸센을 포함한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일본 항공사들은 29일부터 운항 재개에 나선다. 일본항공(JAL)은 이날 오후 1시 이후 구마모토공항 왕복 항공편이 정상 운항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전일본공수(ANA)도 안전 점검 결과 이상이 없어 정상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ANA는 구마모토공항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 지연이나 취소가 없더라도 수수료 없이 변경·환불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여행사 "구마모토 상품 극소수…후쿠오카 등 주요 지역은 정상"
여행업계는 구마모토를 직접 찾는 패키지 상품 비중이 매우 낮아 이번 지진이 규슈 여행 전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참좋은여행(094850) 관계자는 “일본 상품 400여 개 가운데 구마모토를 경유하는 상품은 3개뿐”이라며 “현재까지 취소나 환불 문의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랑풍선(104620)도 규슈 상품 대부분이 후쿠오카공항을 이용해 진앙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고객과 인솔자의 안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벳푸·유후인·후쿠오카 등 주요 관광지의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여진 가능성과 교통·관광시설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039130) 역시 현재까지 규슈 여행 상품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지 협력사와 가이드를 통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여행 일정에 영향을 줄 만한 특이 동향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규슈는 일본 여행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구마모토 일정이 포함된 상품은 매우 드물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안전 확인은 인솔자가 동행하는 패키지여행 기준이어서 개별여행객들은 스스로 현지 상황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진앙에서 떨어진 온천 소도시에서도 흔들림은 감지됐다.
자가현 우레시노에서 부모님과 온천 여행 중이던 김 모 씨는 "온천을 즐기다 머리를 말리는데 휴대폰 알림이 울리고 10초쯤 뒤 지진이 왔다"며 "패닉이 와서 로비로 뛰어나왔지만, 지진 발생지에서 100㎞ 이상 떨어져 있다고 해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면, 후쿠오카를 여행 중인 박 모 씨는 "현지가 평온하다"며 "가게들도 정상 운영 중이며, 큰 지진 당시엔 흔들림을 느꼈지만, 현재는 여진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마모토 지진 현황(재팬 세이프 트래블 갈무리)
JNTO "쓰나미 경보 시 고지대 대피…전용 누리집서 실시간 공지"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쓰나미 안내를 '재팬 세이프 트래블(Japan Safe Travel)' 전용 누리집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다.
JNTO 관계자는 "당국은 경보 발령 시 해변 접근을 엄격히 금지하고, 하천을 포함한 수변 지역 전반에 대해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간 최대 진도 7 수준의 강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