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6명 “20년 뒤 한국 더 나빠질 것”…성장·일자리 해법 요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후 04:01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청년 10명 중 6명은 20년 뒤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국민과 청년층 모두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동산과 주거 불안을 꼽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우선해야 할 가치를 놓고는 일반국민이 삶의 안정을, 청년층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2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박홍근 장관 주재로 ‘미래전략자문회의’를 열고 일반국민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수립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1000명과 만 19~34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미래전략자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예산처)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미래전략자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예산처)
조사 결과 일반국민의 25.7%, 청년층의 27.8%는 현재 우리 경제·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동산 및 주거 불안정’을 선택했다. 다만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의 원인은 달랐다. 일반국민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은 반면, 청년층은 일자리와 사업 불안정을 가장 우려했다.

미래를 바라보는 청년층의 시각도 일반국민보다 어두웠다. 20년 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사회 상황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일반국민이 43.6%였지만 청년층은 61.6%에 달했다. 반대로 현재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일반국민 28.9%, 청년층 12.6%에 그쳤다.

앞으로 20년간 대한민국의 변화를 좌우할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는 일반국민의 47.8%, 청년층의 43.8%가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꼽았다. 특히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서는 출산율과 노동력을 끌어올리는 ‘적극적 대응’보다 줄어드는 인구에 맞춰 제도를 개편하는 ‘현실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현실적 대응을 택한 비율은 일반국민 57.3%, 청년층 63.8%였다.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에서 우선해야 할 가치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드러났다. 일반국민은 ‘국민 삶의 안정 및 행복 증진’(27.2%)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청년층은 ‘경제성장과 산업경쟁력 강화’(31.6%)를 첫손에 꼽았다.

세부 과제에서도 일반국민은 변화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 데 무게를 둔 반면, 청년층은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정책을 선호했다. 기술·산업 분야에서 일반국민은 ‘산업 간 격차 완화와 동반성장 환경 마련’(35.5%)을, 청년층은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개발(R&D) 지원 확대’(34.6%)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노동시장 분야에서도 일반국민은 ‘사회안전망 강화’(33.2%)를, 청년층은 ‘신규 일자리 창출’(31.4%)을 우선 과제로 선택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두 집단 모두 은둔 청년과 중장년 고독사 등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을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중장기 재정투입이 필요한 분야로는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재정혁신 과제로는 예산 활용의 투명성 제고와 성과관리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이날 회의엔 김기식 국회미래연구원장과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호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미래전략연구위원장 등 민간 전문가 8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구 감소와 인공지능(AI) 대전환, 지방소멸, 기후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개별 현안에 대한 단기 대책을 넘어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대한민국 대개조 핵심과제를 발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 장관은 “미래 전략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시각이 함께 담길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일반국민, 특히 청년 등 다음 세대의 기대와 우려를 바탕으로 20년 뒤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차근차근 설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는 앞으로 전문가 설문조사와 분야별 심층 논의를 거쳐 대한민국 대개조 핵심과제를 구체화하고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표=기획예산처)
(표=기획예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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